[한인협 = 장문기 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영구 집권을 향한 야욕이 도를 지나친 행동으로 이어졌다.

최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결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현 FIFA 명예 부회장)과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축출하려고 해 또다른 논란을 빚었다.

6일(한국시간) FIFA 윤리위원회는 정몽준 회장에 대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축구발전에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축구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의 자격정지에 윤리위 비판하는 데에 대한 것을 포함한 4년의 징계를 더해 총 19년의 자격정지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19년의 자격정지는 말이 19년이지만 사실상 영구제명에 다름 없는 수순이었고 이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이의를 제기하며 반박에 나서기도 하였다.

또한 외신들도 정 명예회장을 축출하려는 시도는 블래터 회장의 '영구 집권 시나리오'의 일환이라고 분석하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이후에도 남아 영향력을 유지하는 걸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차기 회장 당선자가 없으면 블래터 회장이 계속 권좌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정 명예회장과 같이 회장 선거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여지는 후세인 왕자도 역시 다음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는 추측도 나돌아서 블래터 회장의 야욕이 얼마나 지나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게 만들었다. 특히 알리 왕자는 플라티니 회장과 돈 거래 의혹 이후 가장 많은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서 많은 견제를 당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과연 후보 등록을 할 수 있을까”라며 “블라터 회장은 ‘내년 2월 26일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회장 당선자가 없다면 내가 어쩔 수 없이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