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국회 참관 중고생들 깨알같이 “적자 적어”

필리버스터 참관 중고생 “테러방지법 제대로 공부했다” 박귀성 기자l승인2016.03.01l수정2016.03.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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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필리버스터 “안보 위기라는 여당은 왜 안하나?”, 필리버스터 멈춘다. 더민주 1일 오전 9시 발표할 듯, 필리버스터 참관 여고생 “지상파 정권의 X같이 보도해..”

국회 야당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필리버스터가 3월 1일 오늘 오전을 기해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전국적인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필리버스터는 유권자 연령층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지만, 중고등학생들의 관심 또한 폭발적이었다.

지난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이 있은 직후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8일째 진행되고 있는 필리버스터는 잠시도 쉬지 않고 150시간을 훌쩍 넘겨 섰고, 국회TV와 팩트TV의 존재감을 전국민에게 충분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 국회 필리버스터를 직접 보기위해 어렵게 방청권을 얻은 중고생들, 행여 놓칠세라 연단의 야당의원들이 발언하는 동안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고 있다.

특히,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지난 시간동안 줄곧 국회 방청석에는 절반 이상이 중고생들로 들어찼고, 이들은 야당 의원들이 연단에 올라 발언하는 내용을 몇시간씩 꼼짝도 하지 않고 듣고 있거나 내용은 꼼꼼히 글씨는 깨알같이 필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이 중고생들은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과 SNS 등에 필리버스터 관련 내용이나 신문기사 등을 퍼 나르고, 국회 단체관람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모양새로 집단화되고 또한 집단적으로 활동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본지 기자는 국회에서 만난 중고생들과 1일 평균 1-2명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부분 중고생들이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처음에는 좋은 법인 줄 알았다가 필리버스터 진행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알고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 국회 필리버스터를 직접 보기위해 어렵게 방청권을 얻은 중고생들, 행여 놓칠세라 연단의 야당의원들이 발언하는 동안 자신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내용을 '글적글적~' 깨알같이 필기했다.

경기도 광주 소재 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J모양 역시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올해 고3 올라가는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세월호참사 관련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또래 학생들이 원인도 모르고 희생됐다. 때문에 정부와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간 민중총궐기에도 친구들과 참여했다. 우리 학생들끼리 주도해서 국정교과서 반대 운동도 했다”고 자신의 행동 범위에 대해 비교적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사회 활동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면 일반적으로 성적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2학년때 반에서 1등을 했다. 할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을 다 하면서 다른 일에도 참여해야겠다고 나름대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 국회 필리버스터를 직접 보기위해 어렵게 방청권을 얻은 중고생들, 행여 놓칠세라 연단의 야당의원들이 발언하는 동안 연단과 필기도구를 번갈아 쳐다보며 꼼꼼히 받아쓰고 있다.

그는 이어 “국회에 와서 직접 본 여당과 야당 의원들의 모습과 느낌이 MBC나 KBS 등 지상파나 종편 방송에서 보도하는 내용과 너무 달라서 놀랐다”면서 “일단 야당과 여당을 크게 말하면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많이 실망했다. 또한 참석도 하지 않는 여당 의원들이 ‘국가 안보 위기’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화장실도 못가고 물만 마시는 야당의원들에게 시비를 걸고 연설에 딴지 걸고 하는 모습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으려 해도 너무 실망이었다. 원래도 실망이었지만 더 실망했다”고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해 비판적인 느낌도 드러냈다. 반면 “가장 깊은 인상을 준 의원은 정청래 의원과 진선미 의원, 그리고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일요일날 새벽에 하신 분도 엄청 인상 깊었다”고 의원들 관련 평을 늘어놨다.

그는 이에 덧붙여 “필리버스터를 국회에서 직접 참관하면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게 많았다”면서 “의원들이 몇 시간씩 연단에 서서 국민들을 위해 차분차분 이야기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정청래 의원 진선미 의원은 존경해왔다”고 마음속에 담아놨던 두 의원들에 대한 평가도 털어놨다.

그는 또한 “정청래 의원은 세월호 단식때 알게 됐고, 진선미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었는데 여성 인권 관련 내용과, 소라넷 사이트 폐쇄 관련 글을 봤다. 깊이 느끼는 게 많았다”고 두 야당 의원들 관련 느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 국회 필리버스터를 직접 보기위해 어렵게 방청권을 얻은 중고생들이 국회 방청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앉아 행여 놓칠세라 연단의 야당의원들이 발언하는 동안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고 있다.

그는 더 나아가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들 하는데, 학생이라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본다”면서 “우리 학생들도 생각이 있고 판단이 있는데, 그래서 정치활동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래왔다”고 ‘청소년의 정치참여’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보고 들은 후에 테러방지법 관련 개인적 판단’을 묻는 질문엔 “처음엔 솔직히 몰랐다. 필리버스터 하면서 알게 돼 인터넷TV 방송을 보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접속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법만으로도 충분히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새누리당이 국민들을 지키겠다면서, 테러방지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들을 팔아먹었다”라며 “커뮤니티 활동을 한다. 다음카페에서 활동하는데, 고등학생들과 20대 초중반까지 많이 있는 그런 카페다. 그곳에 이번 필리버스터와 테러방지법 관련 글을 많이 올렸다”고 자신의 온라인 활동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대단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데, 지상파 뉴스는 어의가 없다. ‘정권의 X’같이 보도를 하는 게 어이가 없고, 그렇게 뉴스나 방송을 하면 진실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더 아무 것도 모를 수 밖에 없다”고 거침없이 쏟아놓아 듣고 있던 기자로 하여금 ‘흠짓!’하게 했다.

한편, 야당 주도의 이번 국회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민들은 그간 숨겨져 왔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수많은 거짓과 진실들을 알게 됐다.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은 수많은 사실들이 장시간 쏟아내며 엄청난 양의 국회 속기록을 남겼다. 인터넷이나 SNS에는 이와 관련 수많은 글들이 게시돼 영원히 남게 됐다. 국민들 가슴에도 적지 않은 충격과 진실들이 남겨지게 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한 당직자의 전언에 의하면 오늘 1일 오전 당 지도부는 ‘필리버스터 중단’을 골자로 한 중대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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