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줄숲모기 발견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흰줄숲모기 발견은 “지카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국민들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3명의 감염자 모두 국내 감염이 아닌 해외에서 감염되 국내로 입국한 해외 여행객들이라는 점은 다소 다행이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흰줄숲모기가 발견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모두 해외 여행 도중에 감염됐기에 향후 해외 여행자들은 흰줄숲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된다.

▲ 흰줄숲모기 발견으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카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지는 흰줄숲모기가 성충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표사했다. <자료제공 : 독일통합의료협회>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 흰줄숲모기 발견 소식에 따라 이 모기의 식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모양부터 살펴보면 흰줄숲모기 몸통은 검은색으로 뒤덮혀 있고, 그 위헤 흰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나있다. 기존의 모기 색깔과는 확연히 다르다. 소형모기로 5월부터 성충모기로 변신하며 일반 모기가 밤에 활동하는 반면 흰줄숲모기 발견은 주로 낮시간에 가능한 것으로 보아 낮시간에 활동하는 특이한 모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흰줄숲모기 발견은 지난 20일 충북 청주, 25일 제주 서귀포, 28일엔 경남 진주에서 각각 채집됐다. 올들어 흰줄숲모기 발견은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지난 3월부터 전국 39개 지점에서 모기 분포를 조사한 결과, 제주 서귀포시와 경남 진주, 충북 청주 등 3곳에서 흰줄숲모기가 채집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당시 채집된 개체수는 청주에서 2마리, 진주와 서귀포에서 각각 1마리씩 흰줄숲모기가 발견됐다. 다행히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국내 흰줄숲모기 3마리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때문에 아직 국내 전염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 흰줄숲모기 발견으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카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지는 흰줄숲모기 생김새를 정밀 촬영한 것이다. <자료제공 : 독일통합의료협회>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가 흰줄숲모기인 만큼 흰줄숲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흰줄숲모기는 낮에 활동을 하면서 많이 물기 때문에 낮이라고 해서 안전하다 생각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보건당국은 해외로 여행을 할 때 긴팔 옷 등으로 가급적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과 근육통 등의 지카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감염여부를 확인하라면서, 특히 필리핀, 베트남 같은 동남아를 여행할 땐 모기약과 모기 기피제 등을 구비하라고 조언했다.

흰줄숲모기 발견 때문에 이에 대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흰줄숲모기는 사실 우리나라 전체 모기 가운데 약 3%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로 숲이나, 숲 근처 주택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흰줄숲모기 발견으로 이젠 우리나라도 지카 바이러스 관련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닐 수 있다”면서 “야외 활동이나 국내여행 시 가급적이면 피부노출을 피하고, 바르는 모기약과 모기 기피제를 휴대해 여행에서 외출이나 등산 등을 할 때 이용하는 게 지카 바이러스 예방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