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안철수를 겨냥 독설을 쏟았다. 진중권 교수는 진보성향이다. 안철수 대표 또한 야당을 이끌고 있다. 진중권의 안철수에 대한 독설을 보면 야당이라고 해서 다 진보는 아닌 모양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을까?

일단 논란이 된 배경은 진중권 교수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정신분열이상자’라는 발언을 퍼부으면서 논란이 야기됐다. 물론 이런 진중권 교수의 독설 이면에는 이같은 발언의 단초를 안철수 대표 측에서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 진중권 안철수 독설의 단초가 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모 콘서트 포스터 <제공 : 노무현재단>

오는 23일이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는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은 서거 7주기를 맞아 다체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또 준비 중에 있는 행사도 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토크콘서트에서 진중권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가뜩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소위 ‘친노 내지 노빠’들은 5월이면 매우 우울해한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에 국보위 전력을 고스란히 안고 임시 당수로 들어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을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인정사정없이 ‘왕따’를 시켜버렸다. 친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노무현 정신을 일부 훼손한 격이 아닐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예민한 시기에 노무현 서거 7주기 콘서트 사회로 나선 진중권 교수를 향해 SNS상의 한 네티즌이 지난 7일 오후 “진중권씨, 당신은 노무현에게 미친놈이라고 욕하고는 그 다음에 가서 추모사회를 보는군요. 정신분열이상자도 그렇게는 안할 것 같은데... 누구처럼 전향했나요? 그러면 사과문도 발표하셔야지요”라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친안 내지 안빠’라고 지칭되는 국민의당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이 이에 동조해 안철수 대표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던 진중권 교수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발언을 문제 삼고 진중권 교수의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모행사 참석을 나무랐다.

진중권 교수는 처음엔 80만에 육박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러게요. 그걸 모르지 않을 노무현 재단에서 왜 하필 그런 나한테 사회를 부탁했을까요? 가서 물어 보세요”라고 가볍게 응대하면서 재차 “노무현 재단에서 왜 그런 정신분열이상자에게 사회를 부탁했을까요? 아마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요?”라면서, 자신이 중앙대 겸임교수로 재직할 당시 서울신문에 게재된 ‘[열린세상] 대통령 단상’이라는 자신의 칼럼을 링크했다.

진중권 교수가 링크한 칼럼 내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빠’들에 대해 “지금이야 대통령 씹는 게 ‘국민 스포츠’지만, 한때 그(노무현 전 대통령)는 희망이었다. 그의 지지자들이 비주류이던 그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아가 대통령으로 만드는 드라마에는 감동적인 구석도 있었다. 케네디가 TV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면, 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 노무현. 그의 당선엔 역사적 의미까지 있다. 노회찬 의원의 말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유일한 업적은 당선된 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시작했다.(중략).

진중권 교수는 이어 “초기 노사모에는 건강함이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을 ‘감시’하겠다는 약속을 깸으로써 노사모는 친위대 수준으로 타락해 갔다. 과거에 인터넷은 그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었다. 하지만 거기서도 괜찮은 지지자들은 다 떨어져 나가고, 황우석을 우상으로 떠받드는 정신 나간 이들만 남아 그들 특유의 고약한 매너로 주위 사람들에게 대통령에 대한 악감정만 부추기고 있다. 대통령의 신세가 참으로 한심해졌지만, 그는 언젠가 다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칼럼을 맺었다.

진중권 안철수 두 사람만 골이 깊은 것은 아니다. 진보 성향 정치인들이나 진보 성향을 갖고 있는 야당 지지자들은 흔히 상대에게 쉽게 상처를 주고 쉽게 상처를 받는다. 진보진영에서 논쟁은 자산이다. 특히 철저한 논리와 합리성을 전제로 한 분석적 논쟁은 그야말로 진보의 큰 자산이다. 하지만, 일부 열성 지지 세력(일명 ‘*빠’)들의 ‘맹목적 추종’에서 나오는 용기(?)가 때로는 상대편이나 반대편에 대한 무모하고 무분별하며 무차별적 공격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우리의 공공의적은 낡고 부패한 보수세력’이라면서도 사실상 진영내에서 나와는 다른이를 지지하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이에 대해 충고 내지 반대를 하는 세력에 대해선 인정사정 물불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성향을 띤다. 서로 쉽게 상처를 주고 받는 대목이다.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진중권 안철수 설전’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혹평은 선진 토론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다만 분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정문일침을 가한 적도 있다.

진중권 교수는 이날 다시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저한테 시비걸지 마시고 안철수나 말리세요”라면서 “‘친노 심판’하겠다는 분이 봉하마을에 추모하러 온대잖아요. 님들이 말한 ‘정신분열이상자’는 따로 있나 봐요”라고 응수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진중권 교수는 나아가 “난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해요. 근데 안철수씨는 정말로 그 분을 추모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거기에 가는 데에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요?”라면서 “그렇다면 누구의 추모를 말려야 할지 분명해지죠”라고 쏘아붙였다.

진중권 교수는 이에 더 나아가 “자, 추모제 문제는 이렇게 합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할 사람들은 조용히 추모를 하는 겁니다”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영남패권주의자라 믿는 분들은 그 시간에 심판을 하시구요. 그리고 안철수 대표의 추모제 참석여부는 꼴리는 대로 하라고 합시다”라고 거친 사어들로 논쟁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한편, 이번 논란이 된 노무현 재단 주최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토크콘서트는 오는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진중권 교수의 사회로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와 김경수, 은수미, 배재정 등 야권 출신 정치권인과 함께 대담을 나누는 형태로 꾸려진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오는 5월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을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의 올해 봉하마을 행은 지난 1월 12일에도 있었다. 당시 국민의당 창당을 준비하던 안철수 대표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함께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서 참배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