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터키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고, 이번 터키 군부 쿠데타 연루자들 수천명이 정부군과 경찰에 체포됐다. 터키 SNS(소셜미디어)상에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17일 오전 현재 터키 쿠데타의 실패로 수많은 연루자들이 숙청될 것이라는 내용의 소식을 전했다. 터키 네티즌들은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군부와 경찰 등 자신들의 지지 세력을 동원해서 이번 기회에 대대적인 ‘정적’ 제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지난 15일 이날 밤부터 16일 아침까지 이어진 터키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자 쿠데타에 참가한 군인들은 우파 시민들과 경찰에 체포되거나 피신했으며, 인접국 그리스로 탈출을 감행해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16일 터키 쿠데타에 실패한 군인으로 보이는 8명이 그리스에 도착해서 망명을 신청했다”면서 “이들을 본국 터키로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 17일 오전 현재 군부의 주도로 감행됐던 터키 쿠데타가 실패로 끝난 가운데 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에는 이번 터키 쿠데타를 지지하는 글과, 이와는 반대로 터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를 맹렬히 비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 수만명의 이스탄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그리스 관영 ANA통신은 이날 “터키 군인 8명이 16일 정오께 블랙호크 헬기를 이용해 그리스 북부 알렉산드루폴리스 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해, 터키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이 인접국가로 탈출을 시도하는 정황에 대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같은 날 “터키 군부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그리스로 도주한 군인 8명이 체포됐다”고,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그리스의 관료에 따르면, 이번 터키 쿠데타에 실패해 그리스로 탈출한 군인들은 하급 내지 소령급 군인으로 이날 정오께 터키와 인접한 도시인 알렉산드루폴리스에 도착한 직후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돼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메블류트 차뷰 터키 외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 측에 8명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그리스 관료들은 아직까지 터키의 공식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이들의 망명 신청을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며 최대 8일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터키 군부 쿠데타로 최소 265명이 숨지고 1440명 부상했으며, 이 과정에서 터키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839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쿠데타 세력은 이날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과 국영 민영 방송사를 장악했다.

터키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휴가 중에 있었으며 터키 쿠데타 관련 소식을 접한 후 즉각 복귀하려 했지만, 이미 터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세력이 공항을 접수함에 따라 착륙하지 못하고 비행기 않에서 SNS를 통해 “국민들이 나서서 터키 쿠데타 세력에게 대정부 지지를 보여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터키 수만명의 국민들은 즉각 거리로 쏟아져 맨몸으로 쿠데타 세력이 동원한 탱크와 군대 장비의 진입을 저지하고 공항을 에워쌌으며, 인부 시민들은 탱크의 도심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 드러눕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쿠데타 발생 후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겨우 복귀하게 되자 전세는 곧바로 역전됐고, 에르도안은 “터키 쿠데타는 실패했다. 쿠데타에 가담한 반도들은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터키 쿠데타가 완전히 진압됐음을 선언했다.

한편, 17일 오전 현재 터키인들이 사용하는 SNS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에는 이번 터키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글과, 이와는 반대로 터키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를 맹렬히 비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며 열띤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