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양효진 쌍끌이 설욕전 “日本, 너희들은 안돼!”

김연경 양효진 앞에 무릎 꿇은 ‘기무라의 기술과 술수’ 박귀성 기자l승인2016.08.07l수정2016.08.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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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연경 양효진 두 태극전사가 수훈을 세웠다. 김연경 양효진은 6일 오후 8시50분(한국시간)부터 리우 올림픽 첫 상대인 일본을 맞아 김연경 양효진이 과거 런던올림픽 마지막 대결에서 흘렸던 눈물을 설욕했다.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 양효진 (26세, 현대건설) 모습은 보기에도 좋았다. 김연경이 맹타를 퍼부을 때 양효진은 브로킹과 강스파이크 서브로 일본의 혼을 빼놨다. 여제 김연경은 30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간간이 뜨던 브로킹 역시 성공률이 낮지 않았다. 역시 세계적인 선수임을 입증한 김연경과, 의외의 기향을 과시한 양효진은 오늘 몸이 가뿐한 듯 서브에서 적지 않은 포인트를 가져왔고, 블로킹 역시 대단한 성공률을 보이며 일본에 ‘장벽’을 선보였다.

▲ 김연경과 양효진이 투톱을 이룬 리우올림픽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세트스코어 3대1로 제압하고 런던올림픽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의 김연경 양효진 두 선수가 매트를 주름잡은 반면, 일본은 주장이자 팀의 기둥인 기무라 사오리(30)의 부상 기만술을 들고 나왔다. 다소 어설픈 몸짓을 하면서 한국팀의 허점을 파고드는 기만설은 김연경과 양효진의 장벽에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기무라는 올림픽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상대팀으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게 했다. 이에 일본 상당수 언론들까지 가세해 기무라의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역시 기무라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끝내 술수였음이 드러났다.

기무라는 막상 경기 시작 전 확인한 결과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테이프를 칭칭 감았으나, 배구선수들은 본래 손가락 끝을 테이핑한다. 손끝 혈관파열과 잔근육 파열을 예방히기 위한 조치일 뿐이다. 경기에 투입된 기무라는 평소와 조금도 다름없는 기량을 발휘하면서 한국팀의 에리어를 요리조리 공략했다.

김연경 양효진 두 쌍끌이는 기무라와 마나베 감독의 이런 전술에 속지 않았다. 오히려 더 철저히 기무라를 차단하고, 기무라가 떠오르면 김연경 양효진도 함께 떠올랐고, 보라는 듯 기무라를 향해 강스파이크를 날리기도 했다. 기선을 꺾어버린 것이다.

한국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영원한 맞수이자 숙적 일본을 맞아 세트스코어 3-1(1세트 19-24, 2세트 25-15, 3세트 25-17, 4세트 25-21)로 일본을 가볍게 제압했다. 김연경 양효진 투톱이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것에 힘입은 결과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에 중요한 길목에서 일본을 꺾음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함은 물론, 향후 약체팀과의 경기를 앞두게 됐다.

처음엔 기무라와 마나베 감독의 전술이 먹히는 듯 했다. 이날 해설자로 나선 SBS 이도희 해설위원은 첫세트를 내주는 한국팀에 대해 “너무 긴장해서 몸이 굳은 것 같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갖고 있는 기량과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 적지 않은데, 1세트를 내줬다”고 의아해 했다.

그러나 이런 기무라와 마나베 감독의 전술은 1세트에서만 통했다. 2세트부터는 공격 스파이크와 수비 블로킹, 방어 리시브 등 모든 면에서 김연경과 양효진이 기무라를 제압하고 들어갔다.

과거부터 기무라는 김연경의 맞수가 되지 못했다. 과거 신인 대표선수 시절부터 한-일 양팀의 주포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연경과 기무라였지만 기량에 있어서의 차이는 적지 않았다. 늘 김연경은 기무라보다 위에 있었고, 여기에 한국팀에 양효진까지 가세한 격이었다.

1세트에선 한국팀은 적지 않게 흔들렸다. 김연경 양효진 역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간간이 김연경이 강스파이크로써 팀의 분위기만을 유지하기에 급급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고 리시브 역시 불안 불안했다. 이정철 감독은 좌불안석이었고, 이따금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해서는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등장했다.

결국 이정철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소속팀에 있는 박정아(23, IBK기업은행)를 빼고 이재영(20, 흥국생명)을 투입시켰다. 한국은 2세트부터 수비와 조직력이 살아났고, 김연경 양효진 두 날개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1세트를 놓친 한국은 팀 분위기를 띠우려 서로가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이미 기세가 꺾인 듯 했지만, 김연경은 후배 선수들을 다독이고, 양효진이 날기 시작하면서 김연경의 리더십과 강스파이크는 한국팀을 상승기류로 올려놓기 시작했다. 김연경 양효진 쌍끌이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기무라가 제 위치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요 포인트마다 리시브 범실이나 블로킹 범실을 범했고 공격 역시 파워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3세트부터는 역시 ‘해결사’ 김연경을 중심으로 양효진이 맹공을 퍼부었고, 이재영이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양효진은 날카로운 서브와 블로킹으로 득점을 독점하면서 김연경은 강스파이크가 성공할 때마다 배구경기장이 떠나가라 암사자와 같이 포효해 일본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태극전사 김연경은 30점을 맹렬히 폭격했고, 양효진도 22점에 유효 블로킹 15개를 기록했으며 이재영도 11점을 보태며 팀을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역전승으로 과거 런던올림픽에서 흘렸던 눈물을 김연경 양효진 쌍끌이가 설욕하면서 이번 리우올림픽 첫 경기를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마쳤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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