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장혜진 금메달 2관왕 등극 승전보가 들어왔다. 장혜진 양궁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뜬금없이 대한양궁협회가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즉, 장혜진 기보배 등이 이룬 한국 양궁이 올림픽 8연속 세계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대한양궁협회라는 ‘개념 협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자 양궁의 맏언니 장혜진(29세, LH)이 금메달을 쏨으로써 올림픽 2개 대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의 맥을 이으면서, 장혜진 개인적으로는 이번 2016리우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는 것이다.

▲ 장혜진이 12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결승에서 독일 궁사 리사 운루흐를 세트점수 6-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연히 특별히 축하를 받을만한 장한 일로, 장혜진은 조국과 동포에게 또하나의 기쁨을 선사했다.

세계랭킹 6위인 장혜진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양궁 여자개인전 준결승에서 기보배와 피할 수 없는 숙명의 한판 승부를 벌였고, 이어 결승에선 독일 궁사 리사 운루흐를 세트점수 6-2로 이겼다. 첫 세트를 이기고도 불안하게 2세트를 26-28로 내준 장혜진은 이어진 3세트부터는 27-26로 심기일전했다.

장혜진은 4세트에서도 29-27로 차분히 리사 운루흐를 상대했다. 흔들림이 전혀 없이 단 한발만 9점을 기록하고 텐텐 두 개를 꽂아 넣는 침착함으로 끝내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쏘아냈다. 장혜진의 이번 금메달은 2016리우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게는 다섯 번째 금메달이자, 첫 2관왕을 기록한 것이다.

장혜진의 양궁 금메달 소식과 2관왕 등극은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는 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난 8일 기보배(28·광주시청)-장혜진(29·LH)-최미선(20·광주여대)이 참가한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대한양궁협회’가 철저하게 선수 선발 과정을 투명하고 선발된 선수들 관리를 잘했다는 것이다.

지난 7일엔 남자대표팀 금메달 소식을 전했고, 이어 8일엔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여자 단체전 금메달 승전보를 추가하자 네티즌들은 대한양궁협회를 언급하면서 ‘개념 협회’라고 입을 모았다. 체육 관련 다른 종목의 협회들이 비리와 선수와의 불협화음, ‘갑질’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리우올림픽만 해도 양궁에 출전하는 장혜진 김우진 선수들을 비롯한 남녀 양궁 선수들을 위해 경기가 열리는 삼보드로모 경기장 근처에 별도로 최고의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경기장과 최단 거리인 약 350m 지점에 대형 리무진 버스와 콘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호텔에 부럽지 않은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다.

대한양궁협회의 이같은 조치는 리우올림픽 참가 선들이 묵는 선수촌과 경기장의 거리가 차로 약 1시간 이상 소요되고 아울러 리우의 불안한 치안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임하기 전 불안한 마음으로 오래도록 대기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마땅한 대기 장소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것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금메달 2관왕에 오른 장혜진은 물론이고 양궁 선수 누구에게라도 이전 기록의 ‘가선점’ 부여가 없이 선수 선발에 있어 매우 엄격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진이 지난 올림픽에서 참가하지 못하고 좌절한 것도 이같은 철저한 선수 선발 규정 때문이었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는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김우진 등 대한양궁협회에 의해 선발되는 순간 세계대회 우승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즉, 세계대회를 치르는 것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에 드는 게 더 힘들다는 것이다.

대한양궁협회는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 김우진 등 일단 선수들을 선발했다하면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적용한다. 세심하고 충분한 지원이 협회가 할 몫이라는 것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겨냥한 실례를 보면, 협회는 이미 태릉선수촌 안에다 이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을 그대로 모방한 유사한 경기장을 마련해 선수들이 아무런 이질감 없이 실전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훈련장에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쓰는 기록·타이머 시스템 뿐 아니라 올림픽 결승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전자 표적까지 설치돼 있었고, 실제 경기장에서 있을 소음에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지난달 초에는 고척돔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꼼꼼한 장비 점검과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3D모형을 안배하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체크하기 위해 심리 트레이닝을 위한 뇌파 측정도 실시했다는 것이다. 이런 양궁협회의 개념 노력이 우리나라 양궁을 장혜진 기보배 김우진 최미선 등 세계 최강의 궁사를 길러냈다는 것이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이번 리우올림픽 장혜진의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 소식과 2관왕 등극에 대해 협회의 노고를 떠올리며 온라인상에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