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로 ‘건국일’ 논란 불씨에 휘발류 뿌린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 8.15경축사 “건국68주년, 광복절 71주년” 박귀성 기자l승인2016.08.15l수정2016.08.15 12:1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끝내 광복절을 만든 독립운동가들의 호소를 묵살하고 “건국 68주년”을 언급해 그간 상해임지정부 수립일과 대한민국 수립 선포일을 두고 일었던 ‘건국일’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뿌리고 말았다.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이번이 4번째로 지난 2013년과 2014년엔 ‘정부 수립일’이라고 표현했으나, 작년 2015년에 이어 올해도 “건국”이라는 표현을 연거푸 사용해 역사학자들과 독립유공자 및 그 유가족,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향후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에 참석,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영관 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 : 청와대 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또한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명시된 건국의 개념조차 무시한 것이어서 향후 법적 다툼의 여지도 남긴 셈이다. 지난 1948년 최초로 제정된 제헌헌법과 1987년 개정(9차 개정)된 헌법에서는 3.1운동 직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을 ‘건립’ 시기로 명시하고 있다.

지난 1928년 제정헌법 당시의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민국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하략)”라고 명기하고 있고, 1987년 개정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하략)”라고 돼 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땅의 독립역사 속에 들어있는 주인공들의 호소를 묵살하고, 헌법에 명기된 내용마저 부정하며 아무런 법률적 근거가 없는 ‘건국68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굳이 광복절을 맞아서도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건국‘ 시점으로 한다’는 ‘뉴라이트’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과 맞물린 ‘건국일’ 논란은 향후 사회적으로 커다란 갈등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 뉴라이트를 중심으로한 일부 보수세력들은 8월15일인 광복절을 이승만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건국절(1948년 8월 15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과 이에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5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언급해, 이들 보수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당시,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의 ‘임시정부 법통’을 훼손한다는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말았다. 아울러 이같은 건국일 변경 주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와도 무관치 않은데, 이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층이 과거 선대의 ‘친일 행적’을 지우고, 일제 침탈시대를 미화하려는 것 아니게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던 터였다.

한편, 본지에 게시된 박근혜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과 갖은 청와대 오찬 관련 동영상은 유명 인터넷언론매체 ‘민중의소리’가 제작해 유튜브(YouTube)에 게시한 것을 그대로 인용했다. 귀한 자료에 대해 지면을 통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귀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양천구 곰달래로 11길 70  |  대표전화 : 070-7122-4944   |  팩스 : 070-8273-2127
등록번호 : 서울 아03628   |   등록일 : 2012년 6월 29일   |  발행인 : 박귀성  |  편집인 : 박귀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효빈
Copyright © 2012 한인협.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