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박근혜이 대통령의 안중근 의사가 갇혔던 감옥을 잘 못 말하자,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SNS에 ‘대통령으로서 자국의 역사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심지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갖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라고 발언한 것을 인용 “박근혜 대통령이 안중근 의사가 갇혔던 감옥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이유가 혼이 비정상이기 때문”이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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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로 소재 세종문화회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에 대해 '하얼빈'이라고 잘못 이야기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따끔한 지적을 가했다. |
실제로 지난 2015년 11월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비록 당시엔 안중근 의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교화서를 강하게 밀어붙이던 시기에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이에 덧붙여 “이것은 참으로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라고까지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한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나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 제시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역사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한국을 태어나서는 안되는 부끄러운 나라로 인식하게 돼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의 역사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정의롭지 못한 역사로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정부수립으로, 북한은 국가수립으로 서술되고 대한민국에 분단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되어 있다”고 말해, 국민들로 하여금 ‘어리둥절’한 느낌을 갖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중근 의사가 갇힌 장소를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광복절 경축사 원고를 작성한 책임자가 안중근 의사와 관련해 잘못 기술한 원고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일까? 충분히 그리고 반드시 따져보아야만 될 사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이고,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을 마친 후 SNS상에서 네티즌들 사이에 거세게 논란이 일자 뒤늦게 해당 단어를 정정했는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당시 러시아 영토였던 하얼빈 기차역에서 일본의 초대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하는 의거의 현장이었다. 안중근 의사는 그곳에서 거사 후 품속의 태극기를 꺼내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다 곧바로 일경에게 체포돼 중국의 뤼순 감옥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순국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인용한 안중근 의사의 유언도 바로 뤼순 감옥에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벌인 장소와 갇힌 감옥을 잘못 말하고, 순직하기 전 유언한 장소 역시 잘못 말한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광복절 경축사는 이전의 광복절 경축사보다 국민들의 주시를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는 지난 14일에 절정에 다다른 송로버섯 오찬 논란 때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당대표와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서 오찬을 함께했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귀하고 비싼 식재료로 가운데 하나인 송로버섯과 철갑상어알(캐비어) 등 초호화판 오찬을 내놔 ‘징벌적 전기료 누진세’로 인해 폭염의 날씨가 연일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조자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네티즌들로부터 비판과 비난이 폭발된 공분을 샀다.
한편,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연설 이후 소셜 미디어 등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자 해당 부분을 ‘뤼순 감옥’으로 정정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말씀 가운데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차디찬 하얼빈 감옥’이라고 했는데 뤼순 감옥이다. 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 죄송하다”라고, 정중히 사과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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