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손연재가 결선에 진출했다. 또한 예선에서 손연재의 실수 악재는 결선에서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연재가 실수가 연발하자 국민들 가슴은 졸아들 만큼 졸아들었지만 손연재는 끝내 결선에 진출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예선에서 후프를 놓치고 리본이 꼬이는 등 불안한 출발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손연재의 컨디션 지수는 35에 불과했다.

손연재(22, 연세대)는 19일 저녁(이하 한국시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2016리우올림픽 여자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에 출전해 후프와 리본에서 실수를 연발하면서 감점을 받았다.

▲ 손연재가 19일부터 20일(한국시간)까지 벌어진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1 볼 연기를 하고 있다. 한국의 체조요정 손연재는 이날 총점 71.956점을 받으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연재는 하지만 마지막 곤봉 연기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쾌한 배경음악에 따라 차분히 곤봉 사위를 펼치며 빠른 피벗 회전 속도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DER난도를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텝을 유지하다 3회전 퐁셰 턴까지 매끈하게 연출해냈다.

손연재는 끝내 이날 개인종합 예선 5위에 랭크돼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만나게 될 예선 1위는 총점 74.383점을 기록한 마르가리타 마문(21, 러시아)이, 세계 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19, 러시아)는 73.998점으로 2위를, 손연재의 강력한 메달 경쟁자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는 73.932점으로 3위에 올랐으며, 마지막 4위는 72.575점을 받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로, 손연재와는 0.6점 정도 차이가 났다.

손연재의 첫 예선 경기인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1에선 ‘볼’ 연기 펼치면서 실수를 범했다. SBS 리우올림픽 중계해설에 최영주 캐스터, 김주영 해설위원과 함께 참여한 신수지는 손연재의 연기를 보며 눈물을 훔치고 “타지에서 수많은 연습과 함께 고생을 하고 저렇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니 대단하다. 사랑스럽다. 안아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신수지는 특히 손연재의 중계를 하면서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선수들의 중간에 어떤 간식을 먹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보통 가볍게 에너지바, 바나나 등으로 보충한다”고 전문적인 지식도 곁들였다.

신수지는 이어 리듬체조에 있어서 “팔과 다리가 긴 서양선수들의 체형이 유리한 종목인데. 아무래도 서양선수들의 조건을 따라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살을 많이 빼서 날렵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손연재를 비롯한 동양 선수들의 신체적 애로를 설명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19일부터 20일(한국시간)까지 벌어진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1, 2, 3, 4를 최종 곤봉으로 마무리하고 가장 높은 점수인 18.358점을 받아 후프와 리본에서 범했던 실점을 만회하면서 총점 71.956점을 받으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연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결선에 진출하면서 올림픽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손연재는 이번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각각 볼(18.266) 후프(17.466) 리본(17.866) 곤봉(18.358) 점수 얻어 총점 71.956점을 획득했는데, 1위와의 격차는 2.5점 정도였다.

손연재는 이날 예선 출전 선수 26명 중에서 5위를 기록해 예선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손연재는 출전 선수 26명 가운데 10번째로 연기를 펼쳤으며, 이날 신체 컨디션 지수는 겨우 35에 불과했다. 20일 오전 현재 컨디션 지수는 47까지 올라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1에선 ‘볼’을 연기했다. 프로그램 곡으로는 영화 대부의 OST 수록곡인 ‘팔리비우 피아노’를 골랐다. 잔잔히 흐르는 피아노 선율에 몸을 내맡긴 손연재는 에티튜드 턴을 깔끔하게 처리했고, 손연재의 주무기인 포에테 회전도 완벽했다. DER난도 역시 무리 없이 처리하면서 퐁셰까지 모두 매끈하게 해낸 손연재는 연기하는 내내 밝고 아름다운 표정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때 점수가 18.266점이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2는 후프였다. 후프는 손연재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종목이다. 프로그램 곡으로 프랑스 영화 ‘팡팡’의 왈츠를 선택한 손연재는 경쾌한 댄스 스텝으로 DER난도에 이은 고난도 연기를 펼치는가 싶더니 잠깐 스텝이 삐긋하면서 집중력을 잃은 듯 후프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손연재의 후프 점수가 17.466점에 그친 이유다.

손연재 리듬체조 개인 종합 예선 로테이션3, 이번엔 손연재가 리본을 들고 나왔다. 손연재는 리우올림픽과 남미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듯 프로그램 곡으론 ‘리베르 탱고’를 골랐고, 맺고 끊음이 분면한 탱고 선율에 맞춰 손연재는 리본을 펼쳐나갔다. 손연재는 연기하는 동안 시종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으며 퐁셰 회전과 포에테 피벗을 정확하게 해냈다. 마지막 DER 난도도 실수 없이 해내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손연재의 경쟁 상대들의 연기는 막강했다. 예선 1위에서 4위까지 손연재 보다 높은 점수를 차지한 리듬체조 선수들은 저마다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고난도의 기술을 갖고 있었고, 연기할 때 이어지는 동작 마디마디가 매끄러웠으며, 손연재가 실수로 받았던 감점과 같이, 실점할 수 있는 실수 또한 거의 없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