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네이마르의 선제 득점으로 앞섰지만, 후반전 독일 막스 마이어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해 승부를 가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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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리우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2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린 가운데 전반전 첫 선취득점을 올린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전반 27분 왼쪽으로 치우친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왼쪽 골대를 꿰뚫는 대포알과 같은 슈팅으로 독일 골문을 갈랐다. 1대0 기교의 브라질이 독일 힘의 전차를 ‘질질’ 끌고 가는 모양새가 됐다.
독일은 곧바로 반격에 총력을 기울이며 브라질의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굳게 닫힌 브라질의 수문을 열기도 쉽지 않았지만, 독일의 골 결정력 또한 브라질의 골망을 가르기에는 다소 모자른 감이 없지 않았다. 독일전차가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골에 대한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독일은 전반전 브라질의 골대만 세 차례나 두드렸지만 꽁꽁 숨어버린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은 이렇게 브라질이 독일을 끌고 가는 형세로 종료됐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리라’ 독일은 후반 14분 마이어가 드디어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독일의 막스 마이어는 브라질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제레미 톨얀의 낮은 크로스를 제대로 받아 반박자 빠르게 오른발로 각도를 꺾었다. 그토록 목마르게 기다리던 만회골이 나왔다.
독일과 브라질은 이후 공격을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금메달의 주인은 연장전에서 갈리게 됐지만, 브라질과 독일은 연장 전반전도 지칠 줄 모르고 용호상박의 팽팽하고 대등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기교의 브라질과 힘의 독일은 지치지 않는 투지를 보이며 서로 ‘한방’ 기급을 노렸다. 하지만, 연장 전반전에서도 브라질과 독일은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연장 후반전 1분만에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기막힌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절호의 상황을 맞았으나 독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전후반이 모두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가장 잔인하다는 승부차기에 브라질과 독일의 운명이 달린 상황이었다.
통상 승부차기는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하다는 정설이 있다. 이날 선축은 독일이, 브라질은 수문장이 골문쪽으로 걸어들어갔다. 8시부터 시작된 승부차기는 1대0 독일이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이 이어 독일 문전을 노려봤다. 독일 골키퍼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지만 볼이 워낙 빨랐다. 1대1 상황이 됐다.
독일 두 번째 키커가 바운드 볼로 브라질 골키퍼의 겨드랑이 밑으로 골을 넣었고, 브라질 키커는 첫 번째와 같은 방향으로, 골키퍼에게 읽혔지만 역시 볼이 빨랐다. 2대2 승부가 원점이 됐다.
독일 세 번째 키커는 브라질 골키퍼 방향을 180도 완벽하게 뺏어냈고, 브라질 또한 같은 방향으로 독일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면서 3대3 독일과 브라질 조금도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독일 네 번째 역시 우측 구석을 노렸고 브라질 골키퍼는 방향을 제대로 잡았지만, 볼이 훨씬 빨랐다. 브라질의 루안은 네 번째로 등장 우측을 노리며 독일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였다. 4대4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만 남겨 놨다.
독일 다섯 번째 키커가 역적이 됐다. 브라질 골키퍼가 왼쪽을 파고드는 킥을 막아내고 말았다. 독일 선수들과 감독, 응원단까지 하나같이 머리를 움켜쥐고 ‘기겁’을 했다. 반면, 브라질 다섯 번째 키커는 전반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이날 브라질의 영웅이 됐다. 골인! 브라질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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