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해고된 저희 힘없고, 돈 없는 청소노동자들이 바라는 건, 대학이 약속된 근로계약을 성실히 이해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김순자 울산과학대지부장의 울분을 들을 수 있었던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의당 이상돈, 김삼화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의 도움으로 국회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8일 오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나이가 지긋이 든 해고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손자뻘 되는 기자들 앞에서 자신들이 처한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그들은 고개를 조아렸다.

▲ 8일, 오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김종훈 무소속의원(왼쪽에서 4번째)과 울산과학대 소속 청소노동자들이 참석해 대학측에서 부당한 청소업체 계약해지에 대해 그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김순자 지부장은 “2014년 6월 시급과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하자 출입금지 가처분 등 대학 측에서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것에도 모자라, 2015년 6월 하청업체인 자신들이 속한 청소업체를 대학 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해 길거리에 내몰리고 말았다”며 말했다.

이에 반발한 청소노동자들은 현재 학교가 아닌 학교 밖에서 2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을 천막도 없는 파라솔과 비닐에만 의지해 여름의 무더운 햇볕과 비를 피하고, 겨울에는 옹기종기 모여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추위를 이겨내며 농성하고 있다. 평균 나이 64세의 쇠약한 청소노동자들이 이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816일라는 오랜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그들의 바람과 달리, 대학 측에서는 2016년 8월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해 현재 법원으로부터 청소노동자들에게 1인당 8200만원 총 7억38000만원을 압류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김 지부장은 “2007년에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대학 측으로부터 집단해고를 당한 바 있으며,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학교 측과 합의하에 다시 복직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 번 원래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바란다”며 기자석을 향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김 지부장은 현재 울산과학대에 명예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도 자신들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