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1978년 이후 한반도의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경주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지진 발생 당시 정부로부터 시민들은 어떠한 대피 명령도 들을 수 없었으며, 시민들 스스로 판단하여 안전한 거리로 뛰쳐나와야만 했다. 지진 발생 후 수십여분이 지난 후, 그제서야 정부로부터 지진이 났다는 문자를 받아 시민들은 분노를 샀다. 더불어 이번 재난을 겪은 시민들은 언론과 기자들을 향해 지진발생에 대한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아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대해 13일 오전 국민의당은 국민안전처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지진 대책에 대한 매뉴얼에 대해 시민들에게 잘 교육이 되어 있느냐며 질의하였으며,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 시 모의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현재 있으며 시민들 또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모든 시민에게 그러한 교육이 되었느냐는 추가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현재 우리 교육기관에서 지진에 대한 교육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비교했을 때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나마 지진대피요령을 기억하고 시민들도 ‘지진 발생 시 외부로 나가지 말고 책상과 탁자 아래로 몸을 숙여라’고 알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또한 잘못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같이 내진설계가 완비되지 못한 곳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민방위 훈련과 교육기관 등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다며 답변하였으나, 그 자리에 참석한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국회의원인 나조차도 그런 교육을 받지 못했는데 어느 국민이 그러한 교육을 받았겠냐”며 그 자리에서 관계자들을 나무랐다.

현재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새벽에 여러 번 여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재난을 계기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정부는 인지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지진에 대한 안전대책을 다시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