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21일 오전 방미를 마치고 돌아온 뒤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지원 대표는 “18년간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의 추모기념관 설립에도 돈을 내지 않은 것이 우리 대기업이다”며 “(두 재단에 대해) 대기업이 800억을 자발적으로 냈다는 건 소가 웃을 일이다”라며 국민의당도 역시 철저히 진상조사를 할 것을 다짐했다.

미르재단은 삼성, 현대차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인 16개 그룹에 국가 브랜드를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재단이다. 여기에 이사장으로 김형수 연세학교 교수가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하였다. 설립 당시 여러 대기업들이 480억여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지원해 주었다. 현재 이 후원금 형성과정에 있어 박근혜 비선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의 전처이자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씨가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주장을 지난 20일 대정부질문에서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남양주시갑)이 터뜨리며 청와대와 국회에 큰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순실 씨뿐 아니라 안종범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도 연루되지 않았냐는 문제가 제기돼 청와대 개입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 21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더해 김형수 이사장의 경우 허위 회의록을 작성하고 연구비를 빼돌렸다는 정황이 여러 언론들의 후속기사들을 통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2년 10월 4일 19:50~20:40분 사이 하남시에 위치한 LED 스크린 보관창고를 방문해 회의를 하였다고 회의록에 적혀져 있었으나, 그 시간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일식당에서 재단법인카드로 18만3700원을 결제한 흔적이 나타났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을 겨냥한 30억 규모에 달하는 ‘2012년 대형공연장 맞춤형 영상 조명 음향 기술산업기술지원사업’에 있어도 이권을 개입한 흔적이 포착됐다. 이 사업을 신청한 다른 기업들을 탈락시키고 배우자인 김효진 대표가 운영하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와이맵을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하였다.

더불어 k스포츠재단 역시 미르재단과 유사한 방법으로 약 400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대기업에 받았다. 대기업으로부터 두 재단이 받은 자금이 무려 800억여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금액을 모으는데 과연 대기업이 자발적인 의사로 지원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로 국회는 연일 뜨거운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관한 의혹은 저희 당도 계속 추적해온 일”이라며, “(이번 문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말과 함께 국민의당 역시 이번 문제를 계속 추적해 파헤칠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경주 지진 발생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그는 “경주 지진은 백번을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국민안전처는 대통령 눈치만 보지, 국민안전은 생각지 않는다”며 여태껏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국민안전처 대응 전략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진이 난지 일주일이 경과한 후에야 대통령이 방문했다”며 이번 지진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지원 대표는 같은 당 의원인 김중로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힌 고위직 자녀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발언한 바 있다. 박 대표는 “고위공직자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고위공직자들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으면 누가 병역의무를 지키겠는가”며 비도덕적인 고위공직자 자녀 병역비리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정감사 기간 동안 고위공직자 관련 병역비리 명단을 공개할 것이다”며 앞으로 있을 후폭풍을 예고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