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라는 의혹이 나오면서 최순실씨 관련 의혹과 미르‧K스포츠 사태가 ‘최순실게이트’로 본격화 되고 있는 양황에서 박근혜 정부 ‘권력서열 1위’로 거론되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해 이번엔 최순실씨가 비밀통로로 청와대를 빈번하게 출입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 가일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갑)이 22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순실씨 관련 의혹에 대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따져묻고 있다.

국내 언론보다 앞서서 두 재단 설립과 모금과정에 최순실씨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미국 LA <선데이저널>의 연훈 발행인은 “(‘최순실게이트’가 터지기 전부터)이미 박근혜 정권에서 최순실이 스타렉스 밴(van)을 타고 비밀통로를 통해 자유롭고 빈번하게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청와대 경비까지도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미디어오늘>이 인용해 보도했다.

보수 언론인 ‘동아일보’의 박제균 논설위원도 22일자 기명 칼럼에서 “청와대 근무자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듣지 못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최순실씨가 비교적 자주 청와대를 드나든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지적했다.

박제균 위원은 그러면서 “항간에는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출입할 때 몰라본 파견 경찰이 ‘원대 복귀’ 조치됐다는 얘기도 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해당 보도를 접한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미 둑이 무너지고 있으니 진실이 드러날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씨는 박 대통령에 “이 소식이 신경 쓰여 정쟁 타령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디어오늘’의 해당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 “지금 누구나가 알고 관심 가져야 할 소식”이라고 알렸다.

국회에서 이날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갑)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최순실씨 관련 의혹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미르재단 설립 축하 행사사진을 공개했다.

송영길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SK, 하이닉스, 롯데 등 당시 면세점 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기업체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영길 의원은 황교안 총리를 향해 “이 분들은 2015년 11월 결정되는 면세점 사업 당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던 당사자들이다. 이들 기업이 미르재단에 60억원 가까이 되는 기부금을 낸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송영길 의원은 "당시 면세점 사업 관련 기업의 제보자를 통해 “‘미르재단으로부터 기부금 할당이 떨어져서 안 낼 수가 없었다’고 들었다. 의심의 소지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송영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했던 청년희망펀드도 68억을 모금하는 데 그친 반면 민간인 최순실씨가 관여했다고 알려진 미르재단은 설립 때 단기간에 480억원을 모금했다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된다며 황교안 총리에게 거듭 사실 관계를 따져물었다.

황교안 총리는 묵묵히 듣는 듯 하더니 “문화체육관광부 보고를 통해서는 다른 의혹은 없다고 들었다”면서 “모금액만 가지고는 의심하기는 어렵다. 청년희망펀드도 현재 1400억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원칙에 따라 수사하면서 증거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답해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