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희망원, 제2의 도가니?

대구시립희망원 지난 7년간 312명 생활인 사망, 강제노동, 폭행, 급식 등 범죄 소굴 김병탁 기자l승인2016.10.07l수정2016.10.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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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김병탁 기자]대구시립희망원은 제2의 도가니 사건이라 불릴 만큼, 강제노동, 폭행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파고들수록 그 범죄 혐의가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할 시설인 대구시립희망원에서 또 다시 말할 수 없는 인권유린과 불법이 자행돼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야기된다.

6일 오전 윤소하 의원(정의당)은 “대구시립희망원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312명의 생활인 사망, 생활인 강제노동, 생활인 폭행, 성폭행, 보호의무 소홀, 급식비리, 부정선거 의혹, 대구시 관피아 개입 등으로 이미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며 대구시립희망원의 운영 및 생활인들의 인권유린이 심각한 상황임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그러던 중에 희망원의 생계비 이중장부가 입수되어 오늘 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이번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 2012년 2월~11월 영유통, 참푸드와 희망원간의 이중장부를 모두 분석할 결과, 실제 납품한 것과 청구한 납품의 차액은 315,076,282원이었다. 매월 차액이 30,000,000원을 전후하므로 2012년 1월, 12월분을 추산하였을 때 370,000,000원 이상의 차액이 발생하였다. 연간 4억원 횡령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임. 위 금액 중 허위청구를 통해 2012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170,696,530원(허위청구)을 조작했고, 단가 및 수량을 조작하여 차액을 발생시킨 금액도 144,419,752원에 달했다.

이번에 제시한 이중장부에는 2012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대구시립희망원과 부식업체 간의 실제 납품내역과 보조금으로 청구한 내역이 대조되어 작성되어 있었다. 그 두 장부를 비교해본 결과 생활인들에게 제공하지 않은 품목을 제공했다거나 제공하더라도 그 양을 과장되게 적는 수법으로 지난 10개월 간 3억1500여만원의 주부식비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이 이중장부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밝혀진 대구시립희망원의 파렴치한 범죄 사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윤소하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천주교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대구시립희망원에서 노숙인과 장애인에게 균형 있는 식사를 제공하지는 못할망정, 10개월간 3억1천5백만원의 주부식비를 단가 및 수량조작, 대량 허위청구 등을 통해 횡령하였다”며 몹시 분개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에는 지난 9월초 대구시 시의원과 기자들에게 천주교재단 측이 희망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발표에는 2012년 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28개월간 횡령한 사실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터무니없게도 부식업체 단독으로 희망원을 속여 부식을 횡령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후 대구시는 부식업체로부터 44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영양사에게만 감봉 3개월 처벌로 사건을 급히 마무리 지었다. 징계조차도 ‘솜방망이식’ 처벌에 벗어나지 못했다.

▲ 최근 대구희망원대책위는 익명의 투서와 이중장부 서류뭉치(2012년 2월 ~ 2012년 11월)를 입수했다. 익명의 투서에는 희망원의 당시 회계과장이었던 ○○○수녀와 영유통, 참푸드간의 이중장부 작성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고, 이중장부에는 실제 납품 과 청구된 납품이 일자별로 소상히 기재되어 있었으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연간 4억원으로 추정되는 차액이 발생하였다. 투서에는 ‘비자금조성내역과 계좌사본일부’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계좌사본은 입수하지는 못했다.

이는 익명의 제보자가 최근에 밝힌 결과와 매우 상반된다. 대구시립희망원과 부식업체 양쪽 모두 법적·행정적 절차에 따라 중징계 받아야 마땅한 사안을 대구시가 부식업체의 일방과실로 축소 및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징계의 수준이 너무도 약한 경징계에 그쳤다.

윤소하 의원은 “대구시립희망원의 횡령 의혹이 있는 생계비(주부식비)는 말 그대로 생활인의 밥값이다. 밥은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생존이나 다름없다”며 이어 “만약 이러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최소한으로 지급되는 정부의 밥값 보조금마저 빼돌리고 형편없는 음식을 제공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고 절대 이 문제를 작은 문제로 치부해 흘러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정희 전국공공운수노조 희망원지회 사무국장에 말에 따르면, 이곳 생활인들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식은 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말했다. 조정희 사무국장은 가져온 차트를 보여주며 “9월 28일 날짜에 우불 90kg이라고 되어 있는데, 영양사 및 조리사 기록을 보면 당시 생활인들은 식은 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었다”며 “이와 같이 우불 90kg에 두 줄로 삭선을 그어 허위 청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정희 사무국장은 “분명 이 허위문서는 수기로 작성되었고 대구시립희망원이 보관 중인 문서로 부식업체가 조작하기에는 어려움이 다분하다”며 “그것과 관련해서 업체 직원이 희망원에 부당하게 편취를 하려고 했다면, 수기로 작성하는 곳에 내가 이렇게 하겠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따지니 희망원 담당자들도 명확한 답변을 못했다”라며 대구시립희망원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진상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윤소하 의원도 “대구희망원특위는 대구시가 희망원에 대한 철저한 감사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희망원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결과에 따라서는 희망원 운영자들뿐만 아니라 천주교재단의 책임까지 물어야 할 것이다.”며 “정의당 대구희망원특위는 그 과정에서 국정감사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한 진상 규명에 나서는 한편, 대구시당을 중심으로 지역에서 맡겨질 역할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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