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토크 콘서트서 "알파고와 2차 대전 필요"

조희선 기자l승인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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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조희선 기자] ]'이세돌 토크 콘서트'가 20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못하는 걸 억지로 하기보다,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즐기세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33·사진)이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중·고등 학생들을 만나 이같이 격려했다. 그가 다수의 대중들 앞에 강연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공지능 시대의 인성교육'이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이세돌 9단은 본인의 과거 대국 경험을 예로 들며 "바둑은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에서 출발한다"고 소개했다. 바둑은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하는 게임이고,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예절과 소통, 배려 등을 중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성을 함양시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세돌 9단은 지난 3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대결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세돌-알파고 대전이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세계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이슈가 우리 국민에게 성큼 다가왔다.

이세돌 9단은 강연 후 헤럴드경제와 만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불확실성은 있고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이 많긴 하지만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알파고와 재대결에 대한 욕심을 밝히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사실 그때 패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당시 그렇게까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며 “알파고는 사실 완벽하지 못했다. 인간이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다. 알파고와 재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가 또 내가 되면 좋겠다. 조금 더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가 알파고와 대결한 이후 곳곳에서 불고 있는 바둑교육 열풍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어린 학생들이 이른 나이부터 이런저런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의 바람에 쫓겨 바둑을 고작 5~6개월 배워서는 실력을 갖출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은 기본적으로 사고력을 높여 주고 한번 배워놓으면 평생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이 바둑을 너무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꾸준히 배우고, 최하 9점에서 6점 정도는 놓을 수 있는 실력이 돼야 아마추어로서 바둑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희선 기자  hscho@kimc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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