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서 에펠탑은 윤도현밴드의 ‘흰수염고래’를 들고나와 최고의 보이스로 열창하면서 애절하고 감수성 있는 보이스로 팬들의 심금을 울려줬다. 이에 우비소녀는 그룹 2NE1의 ‘Ugly’를 부르며 마치 노래 속의 스토리가 본인의 이야기라도 되는 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맑고 깊은 음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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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성이 23일 저녁 MBC일밤-복면가왕에 출연 정체를 드러내면서 방청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역시 관록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언제나 갈리게 돼 있는 법 이번주 복면가왕은 에펠탑의 승리였다. 우비소녀는 60대 39로 에펠탑에게 승리를 내주며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했다. 결국 우비소녀는 ‘써니’에 출연해 톡톡 튀는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욕을 많이 먹었던 배우 박진주였다.
이날 복면가왕 3라운드에서 에펠탑은 말하듯이 시작된 그의 노래는 충분한 가창력과 호소력 있는 감정 이입으로 이날의 시청자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특히 복면가왕 에펠탑은 가성과 진성의 경계마저 무너뜨리면서도 애절한 감수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우비소녀의 ‘어글리’ 또한 만만치 않았다. 우비소녀는 이번엔 일렉트로닉 록을 가미한 반주를 배경으로 톡 쏘는 듯한 ‘사이다’같은 청량한 목소리로 감정의 선율을 한껏 끌어올렸다. 때론 절절하면서도 때론 몹시도 신나는 듯한 호소력 있는 우비소녀의 창법은 이날 방청객을 충분히 들었다 놨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복면가왕의 이날 승자는 에펠탑으로 결정되면서 이에 우비소녀의 정체가 공개됐다. 우비소녀는 다름아닌 ‘써니’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팬들의 ‘욕’을 한껏 먹어야 했던 배우 박진주였다. 박진주가 가수라고 예상했을 관객이나 판정단은 아무도 없었다.
우비소녀 박진주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방청석도 판정단도 모두 ‘경악’과 ‘멘붕’ 그 자체였다. 박진주가 연기뿐만 아니라 가창력까지 갖춰 복면가왕의 우비소녀였다니... 한편, 복면가왕 에펠탑은 가왕전에 올랐다. 몰론 우비소녀 박진주의 열창도 볼만했지만 시청자와 판정단은 두배 가까운 점수를 에펠탑에게 쏟아줬다. 복면가왕 에필탑의 독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날 방송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는 밀당 요정 팅커벨(이하 팅커벨)과 파리의 연인 에펠탑(이하 에펠탑)이 실력을 겨뤘다.
팅커벨은 다비치의 ‘8282’를 선곡했다. 다비치의 무대가 끝나자 가수 조장혁은 “가성, 진성, 복성, 두성을 넘나드는 노래하는 테크닉을 완벽하게 마스터했다”고 칭찬했다. 방송인 김구라는 “혼자서 그 어려운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했다는 것은 대단한 실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펠탑은 엠씨 더 맥스의 ‘어디에도’를 불러 듣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에펠탑의 짙은 감성이 드러나는 애절한 절규에 연예인 판정단은 기립 박수를 쳤다. 뮤지컬 배우 카이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에 소질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사람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지금의 굉장한 수준에 이른 노력파 가수 같다”며 “최고의 예술작품 같은 목소리”라고 평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71표를 얻은 에펠탑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복면을 벗은 팅커벨의 정체는 씨스타 멤버 소유였다.
소유는 “컬래버레이션 하는 앨범이나 씨스타에서 들려드리는 목소리에서는 주로 가성을 쓰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소유는 가성밖에 못 한다’라고 말해서 마음이 아팠다”며 “목이 안 좋아서 고민했는데 나오니까 속은 시원하다”고 출연 계기와 소감을 함께 밝혔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에서는 암행어사 출두요(이하 암행어사)와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요 우비소녀(이하 우비소녀)가 무대에 섰다. 암행어사는 YB의 ‘먼 훗날’을 불렀다. 가수 김현철은 “노래를 너무 잘 배웠다. 그런데 감정선을 너무 높게 잡았더라. 그런 점에서 데뷔한 지 5년 정도 안 된 것 같다”고 추리했다.
우비소녀는 이수영의 ‘휠릴리’를 택했다. 가수 유영석은 “우비소녀는 목소리 보험에 들어야 할 것 같다”며 “이런 미성은 처음”이라고 감탄했다. 김구라는 “‘휠릴리’ 노래를 듣던 그때 그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 받았다”고 말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53표를 얻은 우비소녀가 7표 차이로 이겼다. 복면을 벗은 암행어사의 정체는 가수 홍대광이었다.
관객 앞에 얼굴을 비춘 홍대광은 “방송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못 맞힐 걸로 예상하고 편하게 노래를 했는데 판정단이 추리력이 너무 뛰어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홍대광은 “가면 뒤에 있어서 노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3라운드 가왕후보 결정전에서는 최후의 2인 에펠탑과 우비소녀가 만났다.
에펠탑은 YB의 ‘흰수염고래’를 선곡했다. 에펠탑의 무대를 본 조장혁은 고개를 내저으며 “감정을 가지고 논다”고 말했다. 조장혁은 “도입부부터 터지기까지 작게 읊조리듯 부르는 고음, 뱃속 깊은 곳에서 끌어내는 가성이 터지는데 덩어리가 하나가 마음 속으로 펑 들어오더라”라고 말했다.
우비소녀는 2NE1의 ‘Ugly’를 불렀다. 그의 맑고 깊은 음색에 감동 받은 연예인 판정단은 노래가 끝나자 기립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우비소녀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마음을 노래에 실어 부르더라. ‘Ugly’ 노래 가사처럼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 자괴감 빠졌던 시간이 있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60표를 얻은 에펠탑이 이겼다. 복면을 벗은 우비소녀의 정체는 영화 <써니>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얼굴을 보인 배우 박진주였다. 박진주는 “나는 다른 가수나 연기자에 비해서 키도 작고 예쁘지도 않다”며 “저라는 아이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노래할 수 있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나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무대에서 내려온 박진주는 “올해 운은 여기에 다 쓴 것 같으니 내년에 뵙겠다” “제가 보면 볼수록 예쁜 스타일이라 모두 빠져드실 것” 등 귀여운 멘트로 시청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복면을 벗은 에펠탑의 정체는 12년 차 가수인 먼데이키즈 멤버 이진성이었다. 먼데이키즈는 지난 2005년 데뷔한 이후 ‘너의 목소리’ ‘두 번 죽이는 말’ ‘사랑’ ‘그대라는 이유’ 등 다수의 앨범을 발표해 보컬 그룹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먼데이키즈는 2인조로 활동하다 멤버 김민수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멤버 이진성 혼자 팀을 지켰다.
41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팝콘소녀는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불렀다. 카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감성을 자극하고 진실하게 노래한다. 인간의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 최고의 재능, 최고의 감성임을 보여주는 최고의 예다”라고 극찬했다. 김구라는 “‘누가 저 분을 이길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그맨 이윤석은 “무섭도록 아름답다”고 표현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70표를 얻은 팝콘소녀가 41대 복면가왕으로 결정됐다. 팝콘소녀는 “팝콘 더 많이 튀길 수 있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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