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공주전 이어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가 대중에게 손을 보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연세대 공주전,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 등 기발한 대학생들의 풍자문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연세대 공주전이 고전 한글문학을 풍자했다면,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는 한시의 구조를 착안해 박근혜와 최순실의 비리 행위를 조롱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뒤늦게 문학 열풍이 불면서, 농구, 축구 등 스포츠에 이어 풍자문학에서도 지금 연세대와 고려대가 라이벌 매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페이스북을 공개된 ‘연세대 공주전’은 대학생의 참신한과 우리 고전 문학의 풍자의 묘미를 잘 살려 많은 이들에게 화자가 됐다. 국민들의 관심은 물론 여러 언론에서도 ‘연세대공주전’을 보도할 만큼 큰 화젯거리였다. ‘연세대 공주전’은 대학생들이 얼마나 ‘최순실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이자, 이번 사건을 조기에 막지 못한 기성 정치인에게 경종을 울렸다. ‘연세대 공주전’에 대한 관심은 연일 뜨거웠다. ‘천재 문학가 탄생, 역시 연대생’, ‘이 글을 보고 정치인들도 각성해라’. ‘100년 뒤 이 글이 고전 문학으로 교과서에 실리는 게 아니냐’며 기성 정치인들의 반성을 촉구하라는 말과 함께 저자에 대한 칭찬이 줄을 이었다.

▲ '연세대 공주전'에 이어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가 현재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려대도 이에 질세라. 최근 박공주 헌정시를 내놨다. 박공주 헌정시는 동양에서 오래된 문학 장르인 한시를 착안해 지은 시로 비록 시라는 장르 특성사 ‘연세대 공주전’보다 짧지만, 짧은 문구 속에서 촌철살인의 주옥같은 구절로 박근혜-최순실 정권을 무섭게 에여 팠다.

박공주 헌정시 첫 구절은 “근혜가결국(가정을 사랑하고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그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며 한자의 음과 그리고 그 풀이가 각각 박근혜-최순실 정권을 비판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그 다음 절구에서도 “나라골이참(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 내어 부딪히는데)”며 한자 본음으로 읽으면 ‘나라골이참 잘도라간다’며 현재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혼란이 온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가 한편, 그 뜻풀이는 박근혜 정권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교훈을 주는 뜻을 담고 있었다.

박공주 헌정시는 10구로 된 한 시이나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주옥같아 이를 본 네티즌들의 칭찬이 일색이었다. ‘고려대도 연세대에지지 않을 발군의 실력을 가진 문학가 있었구나’, ‘일제강점기처럼 나라가 어려우니, 이토록 문학이 꽃피는구나 참으로 웃프다(웃기고 슬프다)’는 등 네티즌들의 댓글일 줄지어 달렸다.

언론에서도 연세대 공주전에 이어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에 주목을 했으며 현재 많은 언론사에 보도하고 있다.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는 연세대 공주전을 뒤이은 고려대 박공주 헌정시를 보고, 제2의 연고전이 아니냐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논란만큼 두 문학에 대한 관심도 증폭하고 있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