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이란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결혼 생활만 종료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졸혼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일 연예인 백일섭 부부가 졸혼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하나, 둘 졸혼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졸혼한 백일섭 부부로 인해 덩달아우리 사회의 노년들의 삶도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백일섭 부부는 졸혼을 했다는 소식이 퍼져나갔다. 40년간 살아온 부부가 제2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이혼 같은 이혼 같지 않은 새로운 삶을 산다는 말에 '졸혼'에 대해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냈다.

▲ 졸혼을 한 배우 백일섭 부부로 인해 현재 사람들이 졸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더불어 졸혼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금 노년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졸혼이란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남은여생을 자유롭게 살며 즐기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노부부의 생활방식이다. 황혼이혼과 달리 졸혼은 법적으로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각자 삶을 위해서 별거하거나 동거를 하더라도 일절 그 사람의 삶에 개입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말한다.

졸혼은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卒婚のススメ)》이라는 책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배우 백일섭과 같이 인지도 높은 유명인이 공식적으로 졸혼 생활을 밝힌 건 드문 일이라 현재 졸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졸혼 여파로 인해 노년 삶에 대해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급격한 인구절벽 및 노령화로 더 이상 노년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가 급속히 노년으로 접어듦에 따라 그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들어본 용어로 황혼 이혼이 있다. 황혼 이혼은 졸혼과 달리 말 그대로 두 부부가 자식을 모두 출가시킨 후 각자의 삶을 위해 이혼을 하는 것을 뜻한다. 90년대부터 이 현상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속박된 여성이 자식의 굴레에 벗어나게 되자, 그동안 억눌린 감정을 폭발적으로 노출되면서 이런 현상이 잦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우리 사회 여권이 성장하고, 경제적 부가 축적돼 재산을 분할하더라도 노년을 만끽할 수 있을 만큼 부가 축척됐기에 가능한 현상이다. 그밖에도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황혼이혼 말고도 ‘고독사’에 대해서도 현재 많은 이들이 관심이 많다.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고독사’는 말 그대로 홀로 남은 노인 혼자 쓸쓸히 죽어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말한다. 노인이 혼자 남은 경우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자식이 모두 출가한 후, 두 부부가 같이 살다 두 내외 중 한 분이 생을 마감해 홀로 남게 되면서 발생한다. 현재 젊은 사람들마저 취업 압박, 자기 집 장만에 어려워지고 과거와 달리 노부모 또한 더 이상 자식에게 의지하는 삶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끝내 손을 벌리지 못해 이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이 현상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사회복지사를 파견하고, 그 인원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매년 겨울이 시작되면 몇 개월 간 방치된 상태로 주검으로 발견된 소식이 번번이 들려오고 있는 건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그 문제를 푸는 데 적절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