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27개 학생회·모임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제도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 박 대통령에게 ‘서강’의 이름으로 명예를 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법과 제도를 개혁해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박 대통령의 2010년 명예박사 학위 수락 연설 내용을 인용해 "정말 법과 제도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셨습니까? 그래서 이뤄낸 국가 발전이 지금 이 모습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명예학위는 서강대가 추구하는 교육의 이념과 배움의 가치가 담긴 것”이라면서 “명예 없는 명예학위 수여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0년 4월17일 개교 50주년 행사에서 모교인 서강대로부터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당시에도 일부 학생과 교수들은 학위 수여에 반발해 학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970년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1974년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