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소민 기자] CU편의점업계가 올해 3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대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등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GS리테일의 GS25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CU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편의점 GS25의 경우 매출 1조5016억원, 영업이익 793억원, 매출액 영업이익률 5.25%p로 나타난 반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3721억원, 영업이익은 30.9% 증가한 711억원, 당기순이익은 29.7% 증가한 569억원으로 집계됐다.

▲ 출처 구글

같은 기간 GS25는 매출이 20.9% 증가한 4조1238억원,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1738억원을 기록했다. CU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GS25에 비해 각각 5.0%p(포인트), 8.8%p 뒤져 규모와 신장세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 격차에 대해 CU 관계자는 "매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非)수도권 점포들이 GS25보다 많고, 본사 수익이 높은 위탁 가맹 형태의 가맹점은 적어 빚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에도 많은 편의점을 열고자 하고,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중시한다"며 "실적 차이가 있겠지만 이같은 경영 방식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CU보다 GS25의 점포당 매출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GS25가 매출과 수익이 잘 나오는 좋은 입지의 점포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점포 오픈 능력이 CU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2분기 점포당 매출은 GS25가 2억6500만원으로 2억3300만원에 그친 CU보다 13.7% 높았다.

일각에선 오랜 기간 점포수 1위 편의점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점 위주의 성장 전략을 폈던 CU의 사업 효율성과 수익성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는 GS25도 마찬가지여서 이미 지난해 1~2분기보다 올해 1~2분기 점포당 매출이 800만원(3%)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출점 효과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출점 경쟁을 통한 성장을 이어오다 점포 수가 2만5000개에 도달한 2012년 이후로는 부진 점포 정리에 들어갔다. 특히 2013년에는 편의점주 자살 사건 등으로 점포 수가 거의 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완화된 규제 환경과 편의점 소비 수요 증가로 점포수가 10% 이상 늘고 매출도 2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신장은 출점 효과보다 담배값 인상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담배값 인상으로 인한 담배 매출 증가가 없었다면 편의점 매출 신장률은 6%에 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U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GS25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CU를 앞서면서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두고 향후 양사간 박빙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민 기자  ssom_in119@iclou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