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트럼프 당선이 점차 귀정 사실화 되어가자, 캘리포니아주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몹시 분개했다. 이윽고 이날 SNS를 통해 칼렉 시트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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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트럼프 당선을 반대한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지지라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독립하자는 '칼렉 시트'운동이 벌어졌다. |
SNS상에서 캘리포니나주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리도 런던처럼 브렉시트를 할 수 있는게 아니냐’는 의견에서 시작된 ‘칼렉 시트’ 운동은 급기야 지금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오클랜드 지역에서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쓰레기통에 불을 붙이는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더불어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명문대 UC버클리의 재학생들이 ‘(트럼프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UC버클리 재학생 외에도 캘리포니아 지역의 거주하는 2000여명의 학생들이 트럼프가 당선되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트럼프 당선의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일부 이 지역의 주민들은 트럼프를 꼭 닮은 인형들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칼렉 시트 현상을 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번 칼렉 시트 현상을 최근에 불고 있는 ‘작은국가-민족주의’의 연장선상으로 두고 이 현상을 해석해야 한다며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홍콩에서도 1만3000여명의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졌다. 처음 영국에서 중국으로 홍콩을 반환할 당시 중국 정부는 50년 간 홍콩의 자치권을 인정해주기로 했으나, 최근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하나의 중국으로 움직이려는 시도가 시민들에게 알려져 이 같은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열린 입법회 의원의 선서식에서 급진주의적 성향의 친독립파 정당인 영스피레이션의 식스투스 바지오 렁 의원과 야우와이칭 의원은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별도 표현을 선서식 문구를 어깨에 두르고 나간 것이 이 홍콩 시위에 발단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두 의원은 선서식에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이 쓰인 현수막을 어깨에 두르고 “홍콩 민족의 이익 수호” 등의 표현을 선서문에 추가했으며, 선서문 낭독 중 욕설을 연상케 하는 발언 등을 했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두 의원의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소식을 들은 많은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독립’을 주장한 두 의원의 말에 공감하는 한편, 중국 공산당의 이 같은 처사에 크게 분노했다. 따라서 이 분노가 지난 7일 대규모 홍콩 시위로 이어지게 되었다.
홍콩 시위 이전에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가 발생했다.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고엔 현상이 발생하는 등 국제증시 요동을 쳤으나, 그 누구도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를 원하는 영국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이밖에도 스페인의 카탈루니아 지역 독립운동, 티벳 지역 독립운동 등 전 세계적으로 작은 국가-민족주의 현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저성장과 심각한 실업난, 커져만 빈부격차 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더 이상 거대 국가와 거대 자본이 사람들의 행복을 줄 수 없다는 인식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극도의 어려운 세계 경제 속에서 소수의 민족주의 현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즉 저성장의 늪에 시달리던 소련이 결국 지역적·민족적 이념에 따라 10여개의 국가로 갈라진 거처럼, 지금 이 현상 또한 저성장과 벌어진 빈부격차 속에서 사람들의 불안으로 더욱 폐쇄적인 국가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이 현상은 지금의 세계경제가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지속되거나 혹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협 = 김병탁 기자]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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