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이 세월호 침몰 당일날 기자 브리핑에서 웃는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인데, 지난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면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이 청와대 출입기자를 상대로 브리핑 도중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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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욱 웃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8일 '일갈'을 가한 것을 한 네티즌이 편집해서 전달했다. 민경욱 웃음은 29일 오전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민경욱 웃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민경욱 대변인의 웃는 장면을 갈무리하고, 민경욱 세월호 브리핑 中 웃음 논란이라는 관련 언론 보도를 링크한 후 “박근혜 정권의 민낯…오열할 날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정청래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생사를 오가며 아이들이 비명을 지를 바로 그 시간에, ‘아이들 다 죽는다’며 엄마 아빠들이 절규하고 있는 바로 그 시간에 청와대는 웃고 있었다”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앞서 지난 27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문과 베일에 쌓여만 가는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면서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이 브리핑 도중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민경욱 웃음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민경욱 의원은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말한 뒤 웃은 것으로 왜 NG 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해명했다. 그 웃음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멋쩍어 흘린 웃음이라는 것이 민경욱 의원의 주장이다.
민경욱 의원은 전 청와대 대변인 시절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브리핑 중 웃음에 대해 이처럼 해명했지만 논란은 이것으로 가라앉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당시 보고와 지시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참고로 청와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것이 펙트다’ 코너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침몰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 집무 내용 부분에서 오전 10시30분 민경욱 전 대변인은 대통령 지시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했다. 같은 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로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있은 세월호 참사 관련 국정조사 자료에 의하면 해경청장의 참사 당일 동선은 10시29분까지 상황실에 있다가 10시29분에 관용차를 타고 영종도 헬기장으로 이동 했다. 해경청장의 동선 상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전화를 언제 받았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10시30분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로 해경특공대 투입 지시’라고 언론에 발표했는데, 이는 대통령이 전화를 하는 중에 대변인이 그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 한 셈이 된다. 앞뒤 시점이 맞지 않는 것인데 청와대는 스스로가 오류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셈이 된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민경욱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저는 오전 10시30분경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대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중이었다”라며 “방송에 보도된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혼자 말을 한 부분과, 그리고 옆에서 웃는 기자 분을 따라서 웃는 장면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어 “당시 대변인직을 수행한 지 2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고 부임 이후 큰 사고를 맞닥뜨리다보니 긴장이 돼 몇번을 틀렸다”면서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났다’고 얘기한 것이다. 앞뒤 내용을 보면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욱 의원은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전형적인 NG장면을 이용해서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방송사 측에 그 편집 의도가 무엇인지 강력히 항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격분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에 덧붙여 “당시 반복된 실수로 저도 모르게 머쓱한 웃음을 지은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데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렸다.
민경욱 웃음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네티즌들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참사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황제 라면’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 민경욱 전 대변인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 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라면서 서남수 장관의 행동을 두둔했던 발언까지 들고 나왔다.
이후 민경욱 전 대변인은 논란이 확산되자 “비보도 전제 발언이었다”면서 ‘라면 계란’ 발언을 보도한 한겨레 등 일부 매체에 청와대 출입기자실인 춘추관 출입정지 28일(4주) 징계를 내렸다.
네티즌들은 민경욱 웃음에 대해 분기탱천했다. “민경욱 웃음, 악마의 웃음 그 자체다!”, “세월호는 선수만 남고 모두 잠긴 시각인데 민경욱은 웃음이 나오더냐?”, “어떻게 저런 사람이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지? 유가족이 울부짖을 때 민경욱은 웃음이 나오던가? 그러니...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거다”,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이 죽어가는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웃음이 나오겠나? 혼이 비정상이네” 등 29일 오전까지도 분노와 반감을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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