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더불어 국내 조선해운업의 2개축 중 하나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조선업 위기 상황에 대한 CEO의 대처방식 때문에 한 때 큰 화제를 모았다. 현대상선 현정은 회장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사재 300억 출연을 비롯한 신주 600만주(주당 액면가 5000원)를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유산증자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현대상선 살리기에 들어갔다. 반면 한진해운 최은영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위기로 몰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청문회에서 자신의 사재 출연을 극구 꺼려해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1일 현대상선마저 믿었던 해운동맹 2M 가입에서 배제돼, 큰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현재 국내 조선해운업의 제2의 쓰나미가 발발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마저 돌고 있다.

▲ 1일 현대상선마저 믿었던 해운동맹 2M 가입에서 배제돼, 큰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이날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서 최종적으로 현대상선을 가입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2M은 최근 한진해운 몰락 등으로 국내 조선해운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2M에 가입된 화주들의 반발로 현대상선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우리 조선해운업은 또 다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현대상선마저 한진해운과 같이 몰락할지 모른다며 평가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 사재 출연 및 적극적인 구조조정의 노력과 더불어 지난 7월 2M에 가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겨우 법정관리를 면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2M 가입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향후 어떻게 될지 현재로선 아주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상선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씨인텔리전트컨설팅의 라르스 옌센 최고경영자는 “현대가 글로벌 해운사로 미래를 보려면 얼라이언스 가운데 한 곳과 강력한 선박공유협앾을 체결해야 한다, 느슨한 협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무산될 수 있다”며 현대상선이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다른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맺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상선 내부자들 또한 이번 2M의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