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시간이 정말 몇 시간이 남지 않았다. 탄핵 표결 시간은 9일 오후 3시 이후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 ‘김재수 장관 해임 때처럼 친박계 방해로 ’탄핵 표결 시간‘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주 내내 탄핵 표심을 얻기 위해, 여야 간의 전운이 감돌만큼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졌으며, 이제 그 끝을 향해가고 있다.

이번 탄핵소추안 발의에 캐스팅보트를 쥔 비박계 흐름을 비춰볼 때, 현재까지 탄핵소추안이 무사히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비박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회의에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 역시 이번 주에 기자들 질문에 탄핵안이 발의될 만큼 충분한 표를 확보해두었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한 비박계 의원은 무기명 투표임을 감안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는 친박계 의원도 몇 있어 사실상 새누리당 내에서 40표 이상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 탄핵 표결 시간이 몇시간을 남겨두고, 마지막까지 여야 간의 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탄핵안이 통과된다고 아직까지 호언장담할 일은 아니다. 이번 주부터 친박계 지도부 등 친박계 의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친박계 의원들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비박계 의원들에게 물밑작업을 통해 회유와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탄핵안 발의는 정족수 20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표를 더 확보한다면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당도 현재 가만히 탄핵 표결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야당의 경우 우선 당내 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오전 당지도부 회의를 통해 당론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대대표는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걸고 탄핵 가결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의총에서 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작성하고 지도부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번 탄핵안 부결 시 민주당 의원 전원 사퇴를 통해 20대 국회를 해산시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생결단에 들어갔다. 또한 이 의견을 오전 민주당 의총을 통해 민주당 소속 내 모든 의원들에게 동의를 받고, 사직서를 제출받으며 당론으로 모으는데 성공했다.

국민의당 또한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탄핵 부결 시 의원직 총사퇴하기로 당론을 모으며, 내일 있을 결전의 날을 준비해 나갔다.

더불어 비박계 의원들과 교섭을 통해 확보가 확정된 표가 더 이상 이탈하는 것을 막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있어 변수 중 하나는 ‘세월호 7시간’관련 문제가 수정 없이 탄핵소추안 원안 그대로 본회의에 올라갔다는 점이다. 비박계는 오래 전부터 야당과 함께 탄핵안의 적극 동참하기로 했으나, 유독 ‘세월호 7시간’문제에 대해선 냉소적이었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세월호 7시간’이 탄핵 사유로 마땅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며칠 전만 하더라도 우상호 대표도 신중히 고려해보겠다는 의사를 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야당 내 유력 대선 후보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강하게 밀어붙이자, 이날 원안 수정 없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는데, 이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허나, 현재 비박계 중심 모임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세월호 7시간’과 관계없이 최소 35명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하며, 가까스로 정족수를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9월 ‘김재수 장관 해임관’ 표결을 막기 위해 친박계에서 펼친 필리밥스터처럼 어떤 변수로 표결을 막거나, 혹은 남은 시간 내 비박계 의원들을 설득해 부결로 이끌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야3당은 이탈 표를 최대한 방지하고, 비박계 연계해 탄핵 가결을 이끌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는 상태며, 친박계 경우 비박계 진영을 최대한 흐트려 놓아 한 표라도 더 반대표를 획득해 부결시켜야만 하는 과제가 남은 상황이다. 즉 이번 탄핵의 캐스팅보트는 비박계가 어느 쪽으로 얼마나 기우느냐에 최종 승패가 결정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