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 변호사가 19일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최유정 변호사는 판사시절 ‘법률 용어 순화’ 및 ‘불필요한 용어 간소화’ 등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명망 높은 법조인이었다. 하지만 최유정 변호사는 판사를 그만둔 후 변호사를 개업하자, 흔히들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법조인으로 타락하고 말았다.

최유정 변호사는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에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불법 변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최유정 변호사가 증인으로 참석하기로 요구한 재판은 최유정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를 가지며 법정 브로커를 맡은 이동찬 씨 관련 사건이었다. 하지만 끝내 최유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의 법정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 최유정 변호사는 19일 정운호 게이트 브로커이자 자신의 내연남인 이동관 씨의 법정 증인으로 출석을 거부했다.

그러자 이날 검찰은 "최 변호사가 이씨와 관계에 대해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감추는 부분도 있다"며 "이 사건 범행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최 변호사의 진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은 검찰의 주장을 받아드리며 19일 오후 2시 최유정 변호사의 증인신문을 진행한 뒤, 이동찬 씨의 최종 형량을 판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최유정 변호사가 수백억 대 원정도박으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정운호 대표에게 ‘무조건 보석 혹은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50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또한 그중 착수금으로 최유정 변호사는 20억 원을 먼저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정운호 대표는 최유정 변호사의 말을 믿고 20억 원을 보냈다.

하지만 재판결과는 최유정 변호사와 정운호 대표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으며, 결국 항소심에서도 정운호 대표는 징역 8월의 실형을 받게 된다. 그러자 정운호 대표는 최유정 변호사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준 20억 원이 너무 많다며 최유정 변호사에게 그중 10억 원을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계속된 갈등으로 결국 최유정 변호사는 정운호 대표가 복역 중인 교도소에 찾아갔으며, 둘 사이에 다툼 끝에 정운호 대표는 홧김에 최순실 변호사의 팔을 비틀어 전치 3주의 타박상을 입혔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최유정 변호사는 감금폭행치상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조운호 대표를 고소했으며, 수사도중 최유정 변호사가 거액의 불법 변론 혐의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간의 큰 파장을 낳았다.

최유정 변호사와 관련된 사건이 커지자, 정운호 대표 말고도 최유정 변호사가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1300억원대 투자 사기로 복역 중인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회사의 변호를 맡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드러났다. 최유정 변호사는 송창수 전 대표의 변호를 맡으면서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숨투자자문의 전 이사이자 최유정 변호사의 내연남인 이동찬 씨가 법정 브로커를 역할을 하며 둘 사이를 연결시켜줬다. 또한 이동찬 씨는 이 둘 사이를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연결비용으로 3억5천여만 원을 따로 송창수 전 대표에게 받은 것으로 현재 검찰은 주장하고 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