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총선 패배 후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이인제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고장과 나라를 위해 변함없는 열정으로 일하겠습니다."며 변함없는 권력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인제 전 의원이 다시 정계 재계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는 상당수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구심점을 잃은 친박계에 이인제 전 의원이 친박계의 구심점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과연 이인제 전 의원의 오래된 별명 ‘피닉제’라는 별명처럼 또 다시 기사회생 했다.

지난 11일 밤 서청원, 조원진, 김진태 등 친박계 의원 40여명이 구당모임인‘혁신과 통합 연합’을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오는 13일 오후 3시 발족식을 갖기로 했다. 더불어 이 구당모임의 공동대표로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내정하기로 결정했다.

▲ 새누리당 이인제 전 의원이 친박계 구당모임인 ‘혁신과 통합 연합’에 공동대표를 맞기로 했다.

이 소식을 듣고, 이인제 전 의원은 친박계 주장에 흔쾌히 받아드리며, 다시 여의도로 복귀할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더불어 이인제 전 의원은 한 매일경제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선 후보 없이 무너져가는 새누리당을 위해, 오랫동안 감춰둔 그의 꿈 대권에 나갈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이인제 전 의원은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일조하겠다”며 “당을 빨리 재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후 당이 정비되면 (대통령 후보)경선에 나갈 생각”이라고 대권에 나갈 의사를 명확히 했다.

또한 이인제 전 의원은 현재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비박계와 친박계 갈등에 대해 “(비박계가)남아서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방법도 열려 있다”면서도 “그 문제는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의 정치적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비박계의 분열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인제 전 의원의 생각과 달리 이날 오전 친박계의 이장우 의원이 비박계 좌장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를 비난하며, 갈등을 더 고조시킨 바 있다. 또한 이인제 전 의원은 비박계에서 주장하는 책임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적청산’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봐, 이인제 전 의원이 여의도로 다시 돌아온 후, 새누리당 내홍이 더 고조될지 않을까하는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한편 이인제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해, YS정권 시절 노동부장관을 역임해 ‘고용보호제도’ 도입과 1995년 첫 민선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일찍부터 대권 주자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97년 신한국당 내 이회창 전 총재와 대선 경선에서 패배 후, 돌연 신한국당을 탈당해 국민신당을 만들어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첫 대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에게 밀려 3위로 그친다.

이후 2002년 대선에는 새천년민주당에서 최초로 도입한 국민경선제에서 노풍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만다.

2007년 대선에서도 이인제 전 의원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정동영 의원, 이화창 전 총재 등 쟁쟁한 후보들의 벽에 가로막혀 6위로 낙선하고 만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