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 측의 부탁으로 490억 부당대출을 해줬다고 시인한 가운데, 앞으로 원유철 의원 외 어떤 정치인이 이 일에 휘말리지 초미에 관심사다. 현재 원유철 의원은 이 일은 자신의 보좌관이 관여한 일이며, 자신의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 액수를 비롯해 워낙 큰 사건인 만큼 추가 혐의자가 더 있을 거라는 일각의 추측과 함께 검찰은 앞으로 ‘강만수 게이트’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지난 2일 강만수 전 은행장을 구속 기소에 수사 중, 원유철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추가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해 구속기간을 늘리기로 발표했다.

▲ 현재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게 W사에 수백억에 대출을 해주라는 청탁을 부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강만수 전 은행장이 2012년 12월 경기 평택에 위치한 W사에 490억 원의 대출을 해달라는 원유철 의원 측에 부탁을 받았다. 청탁을 받은 강민수 전 은행장은 자신의 비서실장을 시켜 W사를 알아본 결과 W사는 대출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철 의원의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대출 승인을 해주었다 하지만 2015년 3월 W사는 부도로 인해, 산업은행은 수백억 원의 대출금을 전부 회수한 지 못한 채, 엄청난 손실을 맞았다.

하지만, 원유철 의원은 이 혐의에 대해 자신은 몰랐다고 부인했다. 원유철 의원 보좌관인 권모 씨가 W사의 박모 씨에게 대출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저지른 일이며, 원유철 의원은 이 혐의에 자세한 사항은 몰랐다고 했다.

원유철 의원은 “권 씨의 범행을 몰랐고 지역구 기업의 민원 해소 차원에서 강만수 전 은행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강만수 전 은행장을 만난 거도 청탁이나 부탁을 위해 만난 게 아니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검찰은 몇 차례에 걸쳐 W사 박모 씨에게 수천만 원의 현금을 받은 보좌관 권모 씨를 구속기소한 상태이다. 또한 조사를 바탕으로 원유철 의원에 대해서도 추가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번 강만수 전 은행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에도 중심인물인 만큼, 더 많은 관계자들이 강만수 전 은행장과 얽혀 있을 것으로 추축된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