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향한 달콤한 복수전을 펼쳤다. 이날 손혜원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이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했다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우병우씨 당신은 더 이상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그저 최순실 국정농단의 조연으로 검찰농단의 역을 맡아 사욕을 채운 증인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습니다.”고 말해, 이를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진보성향의 국민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 5차 청문회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 호된 곤욕을 치렀다.

22일 5차 청문회에 국민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우병우 전 수석이 드디어 출석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우병우 현상금’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만들며, 몇주간 언론과 국회의 눈초리를 피해 잠적해 있었다. 이에 대해 우병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쏠린 언론의 관심을 피해 몇주 간 집에 안 들어간 것일 뿐 청문회의 불출석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그 답변을 은 야당 의원들의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우병우 수석을 향해 ‘2009년 4월 30일을 기억하냐’고 물었으나, 우병우 전 수석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자, 스크린에 다음과 같은 문구를 띄우고 우병우 전 수석이 읽게끔 했다.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

우병우 전 수석이 그 내용을 모두 읽자, 손혜원 의원은 다시 한 번 “정확하죠?”라고 물었으며, 이에 우병우 전 수석은 “저는 저런 말 한 적 없습니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이에 손혜원 의원도 “기록에 나와 있는 것도 그렇게 말씀하시니”라며 불쾌한 눈빛으로 우병우 전 수석을 쏘아봤고, 우병우 전 수석도 지지 않으려는 듯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입회한 변호인도 계시구요”라며 손혜원 의원을 또렷이 쳐다봤다.

손혜원 의원은 더 이상 소모전 질문은 할 수 없다며, “우병우씨 당신은 더 이상 민정수석도 아니고, 검사도 아니고, 그저 최순실 국정농단의 조연으로 검찰농단의 역을 맡아 사욕을 채운 증인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습니다.”는 이 말과 함께 다음 질의로 넘어갔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 또한 끝까지 지지 않으려는 듯 ‘증인으로 나온 것이라’며 덧붙였다.

더불어 이날 손혜원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 되기 전 최순실 씨와 몇차례 골프 회동을 한 의혹에 대해, “우 전 수석이) 2013년 변호사 시절, 최순실씨와 기흥씨씨에서 여러번 골프 회동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물었다. 그러자 우병우 전 수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손혜원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의 그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회동을 여러차례 했다는 증언과 증거를 특검에 제출하겠다. 위증죄를 엄중히 묻겠다”며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한편 손혜원 의원과 우병우 전 수석의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크게 환호했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진보성향 네티즌들은, 손혜원 의원의 우병우 따라잡기에 통쾌함을 느꼈다며 손혜원 의원을 응원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