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현재 야당보다 더 야당 같은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5차 청문회장에서도 어김없이, 친박 공격수를 자처하며, 이완영 의원과 최순실 ‘청문회 불출석’ 사유에 여과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5차 청문회는 만인이 기다린 증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등장, 여태껏 베일에 싸인 조여옥 대위가 출석해, 청문회 시작 전부터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게다가 청문회 위증 교사혐의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완영 의원과 이만희 의원 국조특위 사퇴 여부도 이날 언급될 예정이었기에,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이날 이완영 의원은 지금까지 쏟아져 오고 잇는 ‘청문회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완영 의원은 “본인은 위증교사 혐의는 기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건너 식당에서 은밀하게 만나는 건 로맨스고, 국회의원이 당당하게 의정활동 한 것은 불륜입니까?”고 말했으나, 해명 중간 중간에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이완영 의원이 언성이 높아지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더불어 이완영 의원 발언 후에도 야당 및 비박계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 이어졌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이완영 간사님 교체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저는 이완용, 죄송합니다. 발음이 자꾸 그렇게 나와서 다시 발음하도록 하겠습니다.”며 마치 의도가 있을 법한 실수로 이완영 의원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또한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결백했다는 주장에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간사직은 사퇴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며 “이미 사퇴를 선언한 간시직을 번복한다면, 무겁지 않는 가볍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정치인으로서 과거 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올라온 최순실 자필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더불어 하태경 의원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순실 불출석 사유서를 보여주며, “최순실 씨는 두 번 연이어 불출석해서 온국민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인지 다 나은 거 같습니다. 그러나 한글장애는 분명히 있습니다. 심신이 "회폐(?)"하다고 하는군요”면서 ‘회폐’라는 황당한 표현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 하태경 의원은 한글장애가 있는 최순실씨가 어떻게 대통령 연설문을 고칠 수 있는 것이냐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