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향한 강도 높은 특검 수사가 연일 이어오고 있다. 특검은 지난 26일 조윤선 장관의 집과 집무실을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으며, 이날 소문으로만 떠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확보하며 조윤선 장관의 목을 옥죄여 오고 있다.

조윤선 장관은 지난 대선시절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여가부 장관, 정무수석, 현재 문체부장관까지 역임해오고 있다.

그러나 조 장관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회전문 인사’로서 지금까지 수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 조 장관을 따른 대표적인 의혹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 작성; ‘최순실 마사지 동행’이 있다.

▲ 조윤선 문체부 장관

문화계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처음으로 그 문제를 제기 했다. 유 전 장관은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문화계블랙리스트’가 실존한다고 했으며, 이 문서 작성에 김기춘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깊이 개입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순실 마사지 동행 의혹의 경우,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 재임시절 최순실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모인 김 모씨와 함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마시지센터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에 대해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수사한 바 있다.

현재 특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 확보와 함께, 그 명단 내용도 모두 공개돼 문화계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배우 손숙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사실에 대해 "지금 이 시대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나라가 이렇다는 게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어 "정말 설마설마했다. 일베나 이런 쪽에서 만든 거 아닌가 생각했다. 구천몇백 명이라고 하니까 그러면 문화계 사람들을 다 적으로 만들려고 하나 그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마저 특검이 확보함에 따라, 조 장관을 향한 특검의 수사는 앞으로 더욱 강도 높은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