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엿 짝퉁 홍삼 제작한 ‘인삼협회회장’ 불구속 기소

짝퉁 홍삼 제품을 국산 홍삼으로 속여 판매 정진원 기자l승인2016.12.29l수정2016.12.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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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협 = 정진원 기자] 중국산 인삼농축액에 물엿을 섞어 만든 짝퉁 홍삼제품을 국산 홍삼으로 만든 것처럼 속여 수백억원 어치를 판 ‘양심 불량’ 업체 대표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이 중국산으로 만든 짝퉁 홍삼 제품을 국산 홍삼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원산지표시법 위반 등) 제조업체 대표 김모(73)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특별시와 합동으로 기획 수사를 벌인 결과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 변철형)는 중국산 인삼농축액과 물엿 등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제품을 국산 홍삼으로 만든 것처럼 속여 판매한 한국인삼제품협회장 김모(73)씨 등 제조업체 대표 7명을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이들 업체에 중국산 인삼농축액을 공급해 범행을 도운 혐의로 수입업자 신모(51) 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김 씨 등 업체 대표들은 지난 10월까지 2∼4년에 걸쳐 중국산 인삼농축액에 물엿, 캐러멜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가짜 홍삼제품을 만들었다. 이들이 판매한 금액은 최소 22억원에서 최대 164억원어치에 이르며, 소비자를 속여 올린 매출을 모두 더 하면 무려 433억원에 달한다.

특히 구속된 김씨와 신모(58)씨, 정모(69)씨, 윤모(59)씨 등 네명은 각자 홍삼제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 부회장, 이사직을 맡고 있다. 한국인삼제품협회는 홍삼의 품질개선, 유통질서 확립, 홍보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정부에서 위탁받아 홍삼제품의 기준규격 검사도 대행하는 곳이다.

협회 부회장인 B업체 대표 신모(58)씨는 2013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중국산 인삼농축액, 물엿, 카라멜색소를 혼합한 가짜 홍삼제품을 제조해 역시 '국내산 홍삼 100%'로 표시해 164억원 상당을 제약회사에 판매·수출했다.

협회 이사이기도 한 정모(69)씨와 윤모(59)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각각 97억원, 22억원 어치의 제품을 국내 판매하거나 수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식약처가 중국산 인삼농축액의 유통경로를 주기적으로 추적·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원 기자  love2003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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