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스님, 암흑속의 ‘등신불’ 되고자

정원스님까지 3분의 열사가 분신한 정권 박귀성 기자l승인2017.01.08l수정2017.01.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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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스님이 등신불이 됐다. 정원스님은 ‘분신’으로써 중생구제를 실천했다. 정원스님은 “박근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외쳐 가슴이 아프다. 정원스님까지 박근혜 정권에서 분신은 벌써 3명째다. 정원스님이 결행한 이날 결행한 분신은 가장 고통스러운 극단적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또 정원스님은 이날 분신에 앞서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정원스님은 7일 광화문에서 결행에 옮겼다. 정원스님은 왜 장소를 광화문으로 택했을까?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고 광화문광장은 이제 민중들이 모여야 하는 장소로 인식돼 가고 있다. 이날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쪽에서 분신한 60대 남성이 정원스님으로 알려지면서 정원스님을 알고 있는 지인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원스님 삶에 무슨 원한이 그리도 크게 맺혔을까?

▲ 고 이남종 열사가 지난 2013년 12월31일 서울역 고가차도 위에서 박근혜 퇴진과 특검도입을 외치며 분신했다.

정원스님은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정원스님은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메시지 다 지웠고, 이 글 올리는 즉시 초기화 할 것이오.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라고 말문을 열었다.

▲ 정원스님이 7일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원스님은 이날 손으로 제작한 피켓을 들고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사진출처 : 시민 독자 제보>

정원스님은 이어 본론인 듯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면서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고 이날 정원스님이 분신하기 전에 글을 남겼다.

정원스님의 이날 분신에 앞서 지난 2013년 12월31일 년말을 맞아 몹시도 차갑고 을씨년스럽던 그날 서울역 고가도로에 올라 현수막을 내걸고 분신했던 고 이남종 열사의 비보가 있었다. 당시 미디어워치 발행인 변희재 대표는 기획 자살이라고 이남종 열사의 분신을 개인의 자살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법원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로 변희재 대표가 6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이남종 열사의 분신과 관련해서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남종 열사의 분신은 국가정보원의 부정 대선 개입관 관련해서 특검 도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귀결된다.

그로부터 3년 후 정원스님은 7일 오후 8시2분께 본인의 페이스북에 세상 하직을 고하는 이와 같은 글을 남겼다. 또한 정원스님 분신 현장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말라”면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 두 개가 발견됐다.

한편, 정원스님은 분신 시도 후 발견된 즉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사건을 인지한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본지 기자에게 정원스님이 분신하기 직전의 모습과 함께 당시 상황을 알려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이며,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어 입으로 호흡할 수 없어 기도절제 수술을 마쳤다.

정원스님은 ‘소신공양’을 통해 이땅의 민주화를 염원한 것으로 보인다. 즉 스스로 등신불이 되어 깜깜하고 어두운 이나라의 종묘사직을 환하게 밝히고자 한 것으로, 정원스님은 서울 인근의 한 사찰에 소속된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스님처럼 일찍이 소신공양을 결행한 문수스님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에 반대했다. 이어 서울역 고가차도에서 박근혜 퇴진과 특검 도입을 외치며 분신한 고 이남종 열사로 이어졌는데,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분신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 방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정권 당시 이땅에 노동권 보장을 외치며 근로기준법 책자를 태우고 독재와 재벌에 노예화된 노동시장을 개선을 요구하던 전태일 열사도 역시 ‘분신’으로써 시대에 항거했다.

정원스님의 이날 분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전태일 열사를 분신케 했다면 그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정원스님으로 하여금 분신케 했다고 정리가 된다. 독재 권력의 세습이 또다시 ‘분신’이라는 비보를 국민들에게 안겨주었고, 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가슴을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고 분노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인사는 이날 정원스님의 분신에 대해 “정원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 민중은 특검이 더 힘을 내서 박근혜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세밀하고도 엄정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소추 관련 심판에서 조속히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잘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아울러 정원스님의 ‘결행’이 헛되지 않도록 정원스님의 숭고한 뜻이 폄하되거나 촛불민심의 참다운 취지를 왜곡시키려는 언론이나 관변단체, 국가 기관의 시도들에 대해 감시의 촉각을 잠시도 늦추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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