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청문회 출석은 그야말로 코미디

조윤선 정치인생 최대 위기.. 이혜훈이 문제다? 박귀성 기자l승인2017.01.10l수정2017.01.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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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장관이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조윤선 장관은 청문회에 출석했다. 국회는 조윤선 장관이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에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조윤선 장관이 서울에 있다’는 네티즌의 제보로 결국 조윤선 장관 스스로 국회 청문회에 뒤 늦게 출석하는 기획되지 않은 이벤트가 펼쳐졌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돼 일찍이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조윤선 장관은 당초 9일 ‘최순실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끝내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했다.

▲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 청문회에 마지못해 출석해서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의 질문에 적극 답변하고 있다. 이혜훈 의원과 조윤선 장관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진 한 장면이다.

조윤선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속개된 청문회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앞서 조윤선 장관은 당초 출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오전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이에 국회 국조특위 김성태 위원장 등 특조위원들은 조윤선 장관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 추진까지 거론하며 조윤선 장관의 출석을 압박,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끝내 이날 국회 청문회에는 조윤선 장관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보안손님’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구순성 대통령 경호실 행정관 또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구순성 행정관은 경찰에서 20년을 몸담은 경찰 출신으로서 앞서 2014년 4월16일이 휴무일이어서 증언할 내용이 없다는 취지로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었다. 이날 청문회에 단 2명의 증인만 출석하자 국회 청문 위원들은 분기탱천했다. 국정농단에 이어 국회를 농단한다는 것이다. 특위 위원들은 특히 한 목소리로 불출석한 증인들을 비난하며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조윤선 장관의 출석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날 조윤선 장관을 비롯한 증인들이 무더기로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위원들은 기간 연장과 불출석한 증인들을 강제 구인할 수 있는 법개정도 촉구했다. 특위는 이날 각 당 원내대표에게 특위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김성태 위원장이 조윤선 장관에 대한 강제구인장을 발부하려 하자, 국민의당 간사인 김경진 의원은 조윤선 장관이 세종시에 있지 않고 서울에 상주하면서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경진 의원은 “조윤선 장관이 용산구에 있는 국립극단 문체부 서울사무소에 있으면서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면서, 조윤선 장관이 위치한 장소를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조윤선 장관의 위치 관련 이 같은 제보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조윤선 장관의 동행명령장 집행에 동행하기로 하고 청문회장을 나섰으며 오후에도 나오지 않는다면 장관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압박하기 시작했다.

조윤선 장관 불출석도 문제였지만 전날까지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한 정송주·정매주 자매의 불출석을 놓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두 사람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시간이 똑같다”면서 사전 모의 의혹을 제기했고 김경진 의원도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청문회 오전 질의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20명 가운데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 2명과 참고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만 출석했다. 청문 위원들의 분노를 자아낸 것은 조윤선 장관 불출석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청문회는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등 10명의 증인은 건강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안봉근ㆍ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 5명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외국에 머물고 있어 청문회 출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조윤선 장관은 끝내 이날 오후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응하여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지난번 국조특위에서 소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제가 답변한 것이 위증 의혹이 있다고 이미 특검 고발이 이뤄진 상태”라고 불출석 이유를 항변했다.

조윤선 장관은 그러면서 “제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더라도, 향후 수사나 재판과정 영향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경우에는 관련 법률에서도 선서와 증언을 하지 않게 허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위는 이날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한 것에 대해 국조 특위 활동 기한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국조 특위 활동은 오는 15일까지이며 만약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하면 최장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조윤선 장관이 이날 늦게라도 출석한 것이 불행중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 사실상 인정했는데, 이는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뒤집은 것으로 매우 유의미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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