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희 교수가 거명됐다. 하정희 교수는 김종 전 차관이 언급하면서 하정희 교수에 대해 헌재는 물론 특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정희 교수 그는 누구인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은 “최순실을 순천향대 하정희 교수가 소개했다”고 말해 하정희 교수가 박근혜 -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또 다른 인물로 급부상했다."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은 23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8차 변론에 증인 출석해서 ‘누가 최순실 씨를 만나보라고 했느냐’는 이진성 헌법재판관의 추궁에 “하정희 교수”라고 답했다.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자신에게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소개한 사람이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라고 증언한 것이다.

▲ 하정희 교수가 최순실을 소개해줬다고 김종 전 문체부 제2차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재동 소재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하정희 교수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로 지난 20일 특검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김종 전 차관은 또 최순실을 이후 한두 달에 한 차례씩 만났다면서 최순실이 주로 연락했고 만남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4월에서 5월까지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이 만든 업체에 대한 지원이나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의 제안서에 대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은 또한 이 과정에서 하정희 교수 소개로 최순실씨를 처음 만났다고 증언하기 전 처음에는 “지인을 통해 최순실을 만났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못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이진성 재판관이 “사생활은 증언을 거부할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자 결국 “하정희 교수”라고 실토했다.

하정희 교수는 이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와 관련해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다른 학생에게 정유라의 온라인 강의를 대신 수강토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정희 교수와 최순실은 정유라가 졸업한 서울 경복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하정희 교수는 또 2014년 6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가 소유한 기흥 CC에서 최순실, 차은택, 고영태 등과 함께 골프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과 처음 만났을 때 정윤회씨의 부인이라는 것을 파악했으며, 2~3번쯤 만났을 때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친분을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김종 전 차관은 하정희 교수 관련 진술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라를 직접 언급하며, ‘정유라 같이 능력 있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유라 얘기를 직접 꺼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도 진술했다.

김종 전 차관은 지난 2014년 야당에서 정유라와 관련해 ‘공무 승마’ 의혹을 제기하자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정보도 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실도 인정했는데,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실장의 또 다른 혐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 전 차관은 차관 시절 장관을 통하지 않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보’했다고도 증언했다. 김종 전 차관은 나아가 “김기춘 전 실장이 대통령이 체육계에 관심이 많으니 수시로 보고해달라고 했다”면서도 “장관을 통하지 말라는 취지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정희 교수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다닌 사립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지내며 최순실과 친분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정유라가 수강한 온라인 강의 IP 주소를 확인해 중앙대 20대 남성 학생의 접속 기록을 파악했으며, 이 학생으로부터 “중앙대에서도 강의했던 하정희 교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하정희 교수는 지난 20일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업무방해)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