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를 맞아 29일 SBS가 ‘내 생애 단 하나의 기억-천국사무소’에서 최현주와 안재욱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방영했다. 최현주의 남편 안재욱은 “처음엔 과한 설정이 아닌가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내 생애 가장 소중한 기억이 무엇인지, 그리고 소중한 것을 생각하면서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최현주와의 기억을 밝힐 작심을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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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주 안재욱 부부의 감동의 러브스토리가 29일 저녁 천국사무소에서 공개됐다. 안재욱에게 남은 단 하나의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최현주가 선택됨으로써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를 천국사무소는 잘 나타냈다. 최현주 안재욱은 뮤지컬에서 만나 극중 이야기가 최현주 안재욱의 현실이 됐다. |
천국사무소 말단 서기로는 조세호가 출연했다. 조세호를 본 안재욱은 “제 결혼식에 안 와서 유명해지지 않았느냐. 여기서 다 본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천국사무소장으로 강신일이 등장했다. 강신일은 “안재욱 씨 삶을 돌아보며 가장 소중했던 순간, 간직하고 싶은 기억 일곱 가지를 써 보시라”고 주문했다. 이에 안재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때까지 최현주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강신일의 주문대로 안재욱은 이어 일곱가지 기억을 모두 적었다. 그러나 천국에는 단 하나의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강신일의 조건에 대해 안재욱은 “그러면 왜 일곱가지나 쓰라고 하나? 하나만 딱 쓰면 되지 않았나”고 분기탱천했다. 하지만 SBS 천국사무소의 설정이기에 별도의 항의는 허용되지 않는다.
안재욱은 이어 “해외에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활동 했었다. 팬들과의 추억이 있다. 안타깝지만 일단은 저 기억을 먼저 지우겠다”면서 “너무 뜻깊었던 순간이지만, 영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팬들이)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즐겁고 소중했다”고 안재욱은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안재욱은 이어 두 번째로 데뷔 당시의 기억을 지웠는데, 24살 드라마 ‘눈먼 새의 기억’으로 데뷔했던 안재욱은, 당시 극중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었다. 그 이후 드라마 ‘짝’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왔다.
세 번째 지운 기억으로 안재욱은 서울예대 재학 시절을 선택했다. 서울예대 연극학과 90학번 동기로는 황정민 류승룡 등 쟁쟁한 배우들이 배출됐다. 안재욱은 “제가 주인공 다 했다”며 “류승룡은 단역이었다”고 그 와중에서도 날카롭게 류승룡을 한 번 디스해 줬다. 안재욱은 이어 “남산에서 학교 다니던 시절은 두고두고 평생 잊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지만, 역시 지워야 했다.
안재욱은 이어 ‘지워지기 전에 마지막 통화하고 싶은 친구’로는 신동엽을 꼽았다. 신동엽은 안재욱과 통화 하자마자 “술 처먹냐(?)”는 대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샘을 터뜨렸다. 안재욱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네게 안부를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고백했고, 신동엽은 또다시 “취했냐”고 추궁했다. 이어 신동엽은 “네가 철이 든다. 결혼을 해야 철이 든다”면서 “조만간 뭉치자”고 말했다. 안재욱은 “고맙다”고 답했다.
안재욱의 잊지 못할 네번째 기억은 뇌출혈로 긴급 뇌수술을 받은 일이다. 안재욱은 “이 한 번의 계기로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됐다”면서 “무조건 안타까운 기억만은 아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안재욱이 뇌종양으로 인해 미국으로 수술을 받으러 갔을 당시에 팬들은 안재욱을 몹시 걱정하며 우려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좌불안석이었다.
안재욱은 당시에 대해 “미국에 도착했는데 속이 너무 답답해 구역질을 하던 중 목 뒤에서 느낌이 왔다. 변기를 잡고 쓰러졌다. 동생이 동남아 어딘가에 휴가에 가 있었다. 부랴부랴 미국으로 왔다”면서 “부모님께 씻을 수 없는 불효”라며 기억을 지웠는데, 안재욱 부모님 역시 적지 않은 걱정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재욱은 다섯 번째로 지울 기억으로 이곳에 오기 직전인 자신의 일상을 택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기억은 무엇일까? 공개된 VCR 속 안재욱은 뮤지컬 연습을 다녀와서 아내 최현주, 딸 수현 양과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안재욱은 이어 “너무 당연한 상황이라고 받아들이고 살았던 하루하루가 좀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안재욱에게 기억이라곤 이제 단 두 개만 남았다. 아내 최현주를 만나 사랑을 확인한 기억과, 딸 수현을 얻었을 때다. 어쩔 수없이 한 가지 기억을 지워야 하는 안재욱은 최현주와의 기억을 선택했다.
안재욱에게 있어 딸의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룰이었겠지만, 딸과의 기억을 지우며 안재욱은 “아빠는 너무 미안하구나”라며 딸의 얼굴을 지웠다. 결국 안재욱이 선택한 단 하나의 마지막 기억은 사랑하는 반려자 최현주였다.
배우 안재욱의 파란만장했던 인생 이야기들이 SBS 설특집 ‘천국사무소’를 통해 관련 영상과 함께 공개되면서 안재욱이 아내 최현주에게 프러포즈했던 영상도 함께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최현주 안재욱 부부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상대역으로 만나 사랑을 키웠다.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만난 지 6개월 만인 2015년 6월 초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안재욱은 이날 진행된 SBS ‘천국사무소’에서 최현주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던 기억 속의 일화를 공개했다.
안재욱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마음 졸이며 고백했던 순간과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풀어놨고, 더불어 방송 최초로 아내 최현주를 위해 푸켓에서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한 프러포즈 영상과 프러포즈 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상에는 안재욱을 바라보며 아내 최현주가 연신 눈물을 훔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ㅇ들 훔쳤다. 최현주 안재욱이 출현했던 뮤지컬 스토리가 최현주는 아내로 안재욱은 남편으로 현실이 됐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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