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배신자가 아니다. 유승민과 같은 의원들이 있어야 했다. 유승민은 정직한 충언을 한 것 등 유승민 의원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배신의 정치’라고 유승민 의원을 낙인 찍은 것에 대해 강하게 항변했다.

유승민 의원은 오늘 16일 저녁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 출연할 예정이다. 유승민 의원은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하기 앞서 JTBC 손석희의 뉴스룸에 출연해서 “나를 배신자라 부르지 마라”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가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응대하자 유승민 의원은 다시 한 번 “제발 좀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16일 JTBC 뉴스룸과 SBS 특집 프로그램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배신의 정치 꼬리표를 떼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딸바보 아빠로서 유담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을 ‘배신의 정치’라고 인식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나야말로 박근혜 탄핵 국면과 총선 참배, 새누리당 분열 사태 등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나와 같이 대통령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의원이 몇 명만 있었어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새누리당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유승민 의원은 또한 최근 정당지지율에서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선 “계속 리얼미터 등의 통계만 보도를 하고 있는데, 다른 통계도 좀 봐 달라. 우리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저녁엔 유승민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검증받는 시간을 가진다. 16일 저녁 SBS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이 이날 오후 방송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출연해 바른정당 대선 주자로서 유승민 의원을 검증하게 된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강력히 해명할 예정이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하사한 ‘배신의 정치’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어 내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유승민 편에 출연해서 이미 녹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승민 의원 출연 방송은 16일 오후 11시 10분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민들이 대선주자의 대통령 채용을 위해 SNS를 통해 직접 받은 국민의 질문들로 구성된 압박면접과 역량검증 면접을 치르면서 대선 주자의 자질을 검증하게 된다.

면접관 진중권은 지원자 유승민이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배신’이 내게는 가장 아픈 단어다”라고 운을 뗐다. 유승민 의원은 이어 “정치하면서 한 번도 국민을 배신한 적은 없다. 할 말을 하는 것이 배신이라면 그런 배신은 계속하겠다”고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강신주, 김진명, 진중권, 전여옥, 허지웅 등 면접관들에 대해 “평소 제가 무서워하던 분들”이라면서도 자신이 유력 대선 후보들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인 점을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24년 전 김영상 정부 시절 학자로서 발표했던 재벌 정책이 지금과 거의 똑같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혁신에 실패하고 부실화된 재벌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중 혁신적인 기업에서 일자리와 성장의 힘을 찾겠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에 더 나아가 현재의 조선, 철강, 석유 산업 등의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제2의 IMF 사태’가 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하며 대통령이 된다면 부실이 심각한 악성가계부채 대책과 악성부실기업 구제금융 및 퇴출 여부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조선 산업에 대해서는 고통스럽더라도 미래를 위해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제 전문가의 입장으로서 피력했다.

유승민 의원을 대상으로 이어진 위기관리 역량 면접에서 강신주 면접관은 “따뜻한 보수를 표방한 국내 정책에 비해 외교, 국방은 상당히 차가운 이미지다. 외교의 차가움이 국내의 따뜻함까지 얼려버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안보관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국방위원장 포함 8년간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일하면서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며 “북한은 오늘이라도 핵을 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는 한치의 실수도,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유승민 의원은 대표 비서실장 당시 최순실, 정윤회 등에 대한 인지 여부, 새누리당 탈당을 망설였던 경위, 2세 정치인으로서의 고충 등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솔직한 대답을 이어나갔다.

유승민 의원은 면접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대학생인 딸 유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 총선 당시 스스로 아빠를 돕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든 유담은 걸그룹에 견주는 미모로 많은 호감을 이끌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통화 도중 내내 ‘딸 바보 아빠 미소’를 지으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승민 지원자는 “어떤 사윗감을 원하냐”는 허를 찔린 질문에 “딸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딸의 판단에 맡길 것이다. 사윗감에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