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을 폄하해 논란이다. 설민석은 따가운 네티즌 질책에 사과했지만, 설민석의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사과라며 설민석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시 한 번 분기탱천했다. 설민석은 자타가 공언하는 한국사 스타강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을 폄훼한 것에 대해 후손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설민석은 지난 16일 설민석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설민석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진정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을 모독했다는 주장이 유족들에 의해 제기되면서 설민석의 역사 인식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설민석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사과의 의사를 표했지만, 네티즌들의 공분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민석은 지난 16일 “민족대표 33인이 3.1 운동 당일에 보인 행동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존재하고 있다”면서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네티즌들은 이대목에서 설민석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설민석은 이에 덧붙여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다”면서 “그 날의 사건만으로 민족대표의 다른 업적들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도 안 된다”고 말해, 내가 역사를 조금 아는 사람이니 여러분은 내가 말하는 데로 듣고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설민석은 “당시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제 의도와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민족대표 33인)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지만, 설민석은 여전히 잘못된 역사 지식이나 설민석 자신의 인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설민석이 역사를 공부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설민석은 앞서 자신의 강의에서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대낮에 낮술을 마신 뒤 독립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마담 주옥경과 손병희가 결혼한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광분’했다. 이들은 설민석의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고, 그의 견해가 윤리적, 도덕적 문제가 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설민석은 ‘무한도전’, ‘어쩌다 어른’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밌고 쉽게 역사를 설명해 유명해진 역사 강사다.

이에 더 나아가 설민석은 태건에듀 대표이사 겸 이투스 대표강사, 오마이스쿨 강사라는 화려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설민석의 학력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 석사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설민석 강사의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설민석이 강의에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민족대표 33인을 깎아내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설민석 관련 논란은 17일 오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3.1운동당시는 SNS도 없던 시절인데 술집에 모여 낭독한 독립선언이 무슨의미가 있는지 잘모르겠다!”, 설민석 관련 뉴스를 링크하고 “사과안하셔도 되는데..... 힘내세요!” 등 설민석 주장에 동조하는 이도 있었지만, 대체로 설민석의 주장에 ‘공분’를 쏟아내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기록이 없다면 오늘의 촛불혁명도 청치인 후손이 자기 조상이 주도하고 대통령 탄핵 이끌었다고 그럴수도 있겠다. 미적미적거려놓고...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라고 꼬집어 설민석의 역사 인식에 대해 일침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설민석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쏟아냈다. “설민석 같은 스타강사에 의해 멍드는 우리나라 역사”, “강용석,‘설민석 공격’ 도데체 이 황당시츄레이션은 뭐지? ‘박그네’의 ‘국정교과서’ 따위를 지지하는 친 새누리 성향의 강용석이 참된 역사를 가르치는 설민석을 공격한다”라고 강용석 변호사가 설민석을 비판하는 글을 퍼나르며 설민석을 옹호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나아가 설민석 강의 논란에 엉뚱하게 “댓글알바는 국정원이 갑이지!! 이투스 ‘댓글알바’ 논란 확산.. 최진기·설민석 개입했나”라고 했고, “설민석 제정신인가? 독립선언의 숭고한 뜻을 크게 훼손한 것”, “설민석은 아무리 역사의 현장이란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과거사라지만 역사 인식에 대한 기본 소양조차도 없구나. 설민석은 역사를 왜 가르치나?”, “설민석 사과문 읽어보니 더 가관이네 이게 사과문이냐 훈계문이냐?”라고 따끔하게 꼬집었다.

설민석은 지난 16일 설민석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성난 네티즌들은 설민석에 대해 가일층 끓어오르는 노기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국정교과서 논란으로 멍든 한국사 교육에 설민석이 다시 한 번 충격을 가한 모양새여서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민석의 사과 태도는 ‘논란이 있으니 사과한다’는 마지못해 내놓은 것으로 ‘설민석 내 자신이 배우고 판단한 역사적 지식에는 잘못이 없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 해석돼 설민석을 향한 네티즌들의 공분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