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이태수)는 지난 2015년 3월8일 예당 미디어 대표 변차섭씨가 형수인 양수경을 상대로 낸 상속채무금 청구 소송에서 “양수경은 변씨에게 2억 15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양수경의 남편 변 전 회장의 단독상속인 양수경이 한정승인을 했어도 상속재산 범위 내에서 원고의 청구금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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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수경과 강수지 대화가 28일 저녁 방송으로 전해졌다. 이날 저녁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경상남도 남해 여행을 떠난 양수경과 강수지 등 청춘들의 적나라한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양수경은 그간 미친 악플에 시달렸던 고통스러운 시기를 털어놨다. |
지난 2013년 6월 사망한 양수경의 남편인 변두섭씨는 1992년도에 음반제작·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예당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당시 친동생인 변차섭씨가 관련사업을 하며 이를 도왔다. 두 사람은 사업상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금전거래를 했고 동생은 형에게 2010년 3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약 19차례에 걸쳐 9억 9450만원을 빌려줬다.
변차섭씨는 형으로부터 2012년 2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7억 7900만원을 되돌려 받았지만 형이 사망하자 형에게 2억1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형수인 양수경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현행법에는 가족이 사망하면 채권과 채무 등 전 재산은 법이 정한 유족서열에 따라 자연 유산 상속이 된다.
때문에, 변두섭씨의 상속인으로는 배우자 양수경과 그 자녀들이 있었는데 자녀들은 2013년 상속을 포기했고, 같은 해 양수경은 홀로 법원에 한정승인 신고를 해 수리됐다. 양수경이 택한 ‘한정승인’이란 ‘상속받은 재산의 한도내에서 물려받은 빚을 갚는다’는 책임 하에 상속을 받는 것을 말한다.
28일 저녁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경상남도 남해 여행을 떠난 양수경과 강수지 등 청춘들의 적나라한 일상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강수지는 김국진의 깜짝 생일파티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양수경과 남해전통시장을 찾았다. 역시 여느 방송처럼 또 먹는다. 양수경과 강수지는 이날 방송에서도 먹는다. 특히 강수지와 양수경은 멸치 쌈밥을 먹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양수경은 “처음 아이들을 유학 보내고 싶어서 보낸 게 아니라, 댓글에 아이들을 죽인다는 말이 너무 많았다”고 밝혔다. 악플러들은 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양수경 아이들을 죽인다고 했을까?
양수경은 이에 대해 “지금 악플은 악플도 아니다. ‘아이들을 죽이겠다’ ‘내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는 악풀이 달렸다. 아무도 모르는 동네로 가서 문 밖에도 못 나갔다. 아이들도 해만 지면 밖에 못 나가게 했다”고 그간 악플에 시달렸던 악몽같은 시기를 털어놨다. 결국 양수경은 아이들의 신변을 우려해 한국을 떠난 것으로 설명했다. 양수경과 강수지가 마주앉아 옛날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토로했다.
앞서 양수경은 지난달 21일 ‘불타는 청춘’에 합류할 때 “때로는 한 잔의 술이 친구보다 따뜻하다”고 고백해 남편과 사별한 후 그간 고통으로 견디기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음을 짐작해 했다. 28일 밤 악플 관련 고백과 곤궁하고 어려운 삶과 맥락이 같은 대목이다.
당시 양수경은 “내가 한 2년 동안 거의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셨다”며 “힘든 시간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여러 번 닥치다 보니까 내가 나를 놓고 살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양수경은 11년여 전 아버지를 잃었으며, 2013년에는 남편과 사별했다. 또 2009년에는 여동생마저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수경 개인으로 보면 그야말로 ‘줄초상’이 아닐 수 없다.
양수경은 “나는 항상 가수 양수경을 꿈꾸고 살았던 시간들이 있는데 그걸 많이 놓고 살았다”며 “그래서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먹고 시간이 가기를 바랐던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양수경은 또한 “술이 주는 따뜻함에 빠져 살았는데 안 그러려고 이 프로그램에 나왔다”며 “친구한테 따뜻해지고 싶다”고 말해 패널들의 박수와 응원을 받았다.
양수경은 지난해 20여 년만에 신곡을 내며 컴백했다. 양수경은 지난해 KBS2 ‘전설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을 시작으로 매달 KBS1 ‘콘서트 7080’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양수경은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이 저를 보고 울컥하고 약간 우시는 거 같더라. 정말 이 프로가 잡힐 때부터 절대 무대에서 울지 말아야하고 나왔는데 관객의 모습을 보는 순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대기실에서 이를 본 알리와 솔지, 이영현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양수경은 “무대에 선 건 20년 만이다. 내가 분명히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가수 양수경이 아니지 않았냐”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양수경은 지난 1988년 1집 ‘떠나는 마음’으로 데뷔한 양수경은 ‘사랑은 창 밖의 빗물 같아요’, ‘그대는’, ‘바라볼 수 없는 그대’, ‘이별의 끝은 어디 있나요’ 등의 히트곡을 내며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톱가수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결혼과 함께 무대에서 사라졌다. 양수경은 지난해 9월 방송된 MBN ‘아궁이’를 통해 그 동안 자신이 무대에 오를 수 없었던 이유를 고백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MBN ‘아궁이’에는 17년 만에 미니앨범 발매하며 방송에 복귀한 양수경은 이날 방송에서 데뷔 28년 만에 최초로 출연하는 토크쇼를 통해 지난 20여 년 동안 그녀가 겪은 수없이 많은 사건들 이후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하는 자리라 더욱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양수경은 “가장 힘들었던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공황장애로 걷지도 못했다”고 털어놔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양수경은 이어 “제가 가수로서 마음껏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사랑 덕분이었다. 특히, 아버지께서 유난히 ‘딸 바보’셨기에 그 때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양수경은“병원에서 진단을 받으신 뒤 보름 만에 돌아가셨다. 죽음 앞에서 아버지를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굉장한 자책감을 느꼈고, 이후 공황장애가 와 두 발로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도 이런 일을 겪게 되니 못 하겠더라"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으로 주위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양수경은 늘 그림자처럼 함께 붙어 다니던 여동생을 죽음, 그리고 남편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직접 전했다. 양수경이 남편 사망 당시 주식을 바로 팔았고,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소문에 대해 “남편이 죽었는데 주식 팔고 있는 여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며 허심탄회하게 고백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양수경은 또한 “끊임없는 울타리가 되어줬던 남편에게 평생 감사히 생각한다. 나를 이렇게 예쁘게 빛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는 다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수경의 남편은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으나, 4년 전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많은 소문을 낳은 바 있다.
1998년 소속사 변두섭 대표와 결혼하면서 사실상 가요계를 은퇴해 육아와 내조에만 전념해오던 양수경은 2013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직접 예당컴퍼니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양수경은 법원 판결로 자신의 남편이 친동생에게 진 빚 2억 여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이태수)는 지난해 3월 8일 예당 미디어 대표 변차섭씨가 형수인 가수 양수경씨를 상대로 낸 상속채무금 청구 소송에서 "양수경은 변씨에게 2억 155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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