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연승에도 이재명 안희정 두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은 깨진다”면서,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기 위해 운공조식에 들어갔다. 문재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역 순회 경선에서 호남광주에 이어 충청경선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를 얻으며 경선 승리의 9부능선을 넘어선 모양새지만, 이재명 안희정 후보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55%이상의 수도권 투표 참가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최성 4명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29일 오후 대전시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해서 열띤 연설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지역이 ‘안방’인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무르면서 일각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증명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이재명 안희정 후보는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아직 기회는 많다”고 주장했다.

▲ 이재명(좌로부터) 최성 문재인 안희정 4명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지역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역 순회경선 결과 발표 뒤 “문재인 과반 저지하고 결선서 결판내겠다”는 결기를 다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충청 지역 경선 결과와 관련해 “(문재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으로 갈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 순회경선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 투표 개표 결과는 저희가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영남에서 2위권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누계 2위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은 56%의 선거인단이 몰려있고 상대적 강세 지역”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확고한 2위를 하고 50% 득표를 막은 다음에 결선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거듭 강조해 사실상 안희정 후보와 연합 결선투표을 염두에 두었다.

이재명 시장은 “지금까지 성과가 그야말로 바닥에서 상당 정도 올라왔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인단이 저에게 확고히 투표해주시면 새로운 역사,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모든 사람 삶 바뀌는 진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재명 시장은 특히 그는 또 29일 예정된 방송 토론회와 관련해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될 준비가 돼 있을지는 몰라도 정책과 철학과 신념 이런 것을 보면 대통령이 돼서 뭘 할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토론회에서 입증하겠다”고 자신했다.

안희정 후보도 이날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역 순회경선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최선을 다했고 (이재명 후보 득표율까지 합산하면) 결과는 2·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긍정적인 메시지로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 과반 저지의 목표에 근접했다는 계산이다.

안희정 후보는 이어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된 이 경선 구조에서 격차를 광주에 비해 줄였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물론 1위를 한 문재인 후보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후보는 “수도권에서 과반의 많은 유권자가 남아 있다”면서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 그 도전에 반드시 승리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해 사실상 과반을 저지한다면 이재명 후보와의 연합으로 결선 투표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희정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승패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2017년 대선판을 좌우하고 있고 주도하고 있다”면서 “대연정과 기존 진보와 보수의 낡은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는 이 메시지는 모든 국민에게 저는 가장 깊이 있게 널리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번 장미대선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냈음을 자평했다.

안희정 후보는 나아가 “끝까지 달려서 2017년 대선이 대한민국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수도권 60% 유권자에게 최대한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말해 역전의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희정 후보는 득표율 36.7%로 2위를 기록했으며 문재인 후보가 47.8%로 1위에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15.3%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처럼 이재명 안희정 2위 후보군이 연합 결선의 의지를 보이면서 문재인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위험을 막기 위해 반드시 과반 득표를 해야 한다는 또다른 목표가 설정됐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