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홍준표 찌르고 막고 ‘홍트럼프!’

손석희 홍준표 노골적인 트집잡기 ‘설전’ 박귀성 기자l승인2017.04.05l수정2017.04.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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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홍준표 인터뷰가 화제다.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는 한마디로 창과 방패였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5일 뉴스룸에서 홍준표 후보의 약점을 사정없이 찔러댔고,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앵커에게 ‘작가가 써준 대본보며 이야기 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대들었다. 시청자들은 이런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를 보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손석희 앵커가 먼저 홍준표 후보를 향해 “방금 전에 대구에서 홍준표 후보가 올라와서 저희 중구 순화동 스튜디오에 지금 나와 계신다. 홍준표 후보님,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홍준표 후보는 “네, 오랜만에 만났습니다”라고 맞받았다.

▲ 손석희 홍준표 설전이 화제가된 지난 5일자 JTBC 뉴스룸 화면을 갈무리했다. 날카로운 질문의 손석희와 궤변 일변도의 홍준표 후보 답변은 앞으로도 거의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친박 패권주의가 빚은 참사다’. ‘양박, 즉 양아치 친박 때문에 판단이 흐려졌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가 있는데 이제 당에 친박은 없다고 하시니까 좀 헷갈리는 측면이 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찔러댔다. 홍준표 후보가 대선출마를 저울질 하던 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박’의 행태를 맹렬히 비난했지만, 홍준표 후보는 오히려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강성 친박 김진태 의원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불러들인 것을 손석희 앵커가 지적한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넉살좋게도 “친박이 있었다면 제가 이 친박 정당에서 책임당원 투표의 61.4%를 득표할 수 있었겠나? 친박이 없어진 거다.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자유한국당 당원들만 남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손석희 앵커도 집요했다. 손석희 앵커가 다시 홍준표 후보에게 “예를 들면 강원 쪽을 맡은 김진태 의원은 그러면 친박은 아니라고 보시는 것이냐?”고 하자 홍준표 후보는 “본인이 토론 과정에서 친박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다. 수차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친박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받아쳤다.

손석희 앵커는 또 물고 늘어졌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친박이 아닌 게 되는 것이냐?”고 따져묻자 홍준표 후보도 지지 않고 “그럼 손 박사(손석희) 보고 내가 민주당원이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거냐? 아니라고 할 거 아닌가? 그렇다. 본인 말을 믿어야지, 재선 국회의원인데”라고 받아 넘겼다.

손석희 앵커는 다시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서 “그런데 재선 의원이고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 왔던 여러 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그건 친박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겠나?”고 찔러대자 홍준표 후보는 “그거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지냐. 그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어라”고 손석희 앵커를 면박줬다.

손석희 앵커가 “제가 지금 작가가 써준 걸 읽고 있지는 않다”고 하자 홍준표 후보는 노골적으로 손가락으로 지적해가며 “확실하냐?”고 묻고, 손석희 앵커가 “네”라고 대답하자 홍준표 후보는 다시 “내 옆에서 딱 이야기하면 그걸 볼 수가 있는데 떨어져서 보니까 볼 수가 없잖나”라고 투덜댔다.

손석희 앵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찌른다. “나중에 만나서 얘기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러면 여태까지 말씀하신 이른바, 제가 이거 옮기기가 민망한데. 풀어서 얘기하지는 않겠다. 양박이라는 말은 취소하시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홍준표 후보는 “취소하는 게 아니고 그분들은 박근혜 대통령하고 같이 탄핵이 됐다. 정치적으로 탄핵이 됐다. 그래서 이번 대선 과정의 전면에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도 노골적이 되어가고 있었다. 손석희 앵커는 다시 날을 세워 “누구 특정인을 얘기해서 자꾸 죄송하기는 하나 김진태 의원 같은 경우에 대선에서 정면으로 나오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 위원장까지 맡았기 때문에”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앵커에게 허를 찔린 듯 했지만 “그건 같이 대선후보 경선을 했고 또 수차례 토론 과정에서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 같이 경선한 사람을 물리칠 수는 없는 거다”라고 받아냈다.

손석희 앵커는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알겠습니다. 평가는, 판단은 시청자 여러분께 맡겨드리도록 하겠다. 그렇게 자꾸 말씀을 하시니까. 일단 알겠습니다”라고 정리하고 있을 무렵 홍준표 후보가 얼른 끼어들며 “지금 보고 이야기하잖아. 보지 말고 이야기를 해야지. 그냥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이야기합시다. 오랜만에 만났잖아요. 그렇죠?”라고 자못 흐믓한 듯 웃어보였다. ‘천하의 손석희도 이 홍준표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손석희 홍준표 이날 인터뷰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논제를 꺼냈지만 홍준표 후보는 또다시 “그 밑에(데스크에 펼친 원고) 보지 말고!”라고 지적했다. 손석희 앵커는 “안철수 후보 쪽에서 이른바 보수층의 표를 많이 가져간 것 같다라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후보와 함께하는 일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우신가?”라고 묻자 홍준표 후보는 “그건 안철수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2중대 아닌가? 호남 적통을 두고 지금 둘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쟁하고 있는데 어떻게 저희들하고 연대를 할 수 있겠나? 그건 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이야기도 나왔다. 손석희 앵커가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하고는 계속 들어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유승민 후보 경우에는 홍준표 후보에게 무자격 후보라고 얘기하고 있다. 뭐라고 반론하시겠느냐?”고 하자 홍준표 후보는 “그건 내가 답변을 하지 않겠다. 그거 자꾸 답변을 하게 되면 기사를 만들어주지 싶어서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손석희 질문은 시청자들 질문인데 홍준표가 무성의했다”고 지적했다.

손석희 홍준표 인터뷰에선 홍준표 후보가 사건이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무자격 후보라고 유승민 후보가 몇 번씩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론을 말씀하지 않으시면... 글쎄요...”라고 하자, 홍준표 후보는 다소 격앙된 듯 “이 방송 이 외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한 바가 있다. 잘못 알고 있다, 잘못 알고 있다, 그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지금 손 박사도 아마 재판 중일 걸요, 그렇죠?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내가 이렇게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하시겠느냐?”고 반문으로 막아버렸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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