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이 또 울었다. 이언주 의원이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언주 의원의 눈물은 처음이 아니다. 이언주 의원의 눈물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언주 의원 또 울어? 울보인가?”라는 농 섞인 공감을 내놓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 안철수 후보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눈물의 지원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언주 의원은 안철수 후보 보좌 과정에서 여성 의원으로는 좀처럼 입어보기 힘든 군복을 입고 안철수 후보와 함께 군부대를 방문해서, 현역 군인들과 ‘짬밥’을 같이 먹으며 친누나같이 다정다감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원유세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한 것은 29일이 두 번째로 안철수 후보가 경남 창원을 찾았을 때 이언주 의원은 이날 모인 지지자들에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눈물로 호소했다. 이언주 의원의 눈물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까? 이언주 의원의 이날 눈물은 확실히 파장이 있었다. 이언주 의원이 눈물을 흘리자 인터넷과 SNS상에 이언주 의원이 볼을 타고 흐른 눈물 자욱이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이언주 의원에 대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평소에 이언주 의원이 ‘앵앵’하며 잘 우는 울보인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평소 미소가 많은 이언주 의원은 29일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을 찾아 안철수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이면서 찬조 연설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 좌우 합리적 세력을 보듬어 안고 머리를 맞대 문제를 풀어나가면 국민의당 의석수가 40석이라도 정치와 나라, 국민 삶이 변할 수 있다”고 강력히 안철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언주 의원은 “사람들이 40석으로 물을 때마다 40석으로도 정치가 변한다고 답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속 당 의석이 많고 밑에 줄 선 사람이 많으니 자기편만 믿고 나머지는 탄압해 결국 탄핵 당했다”고 비교했다.

이인주 의원은 이어 “정치란 축구경기처럼 양 팀으로 나뉘어 경기하는 거라 많이들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패거리를 구경하면서 손뼉 치고 욕하는 게 아니라 삶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라고 정치란 무언인가를 설명했다. 이언주 의원은 그러면서도 기성 정치권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불화와 반목만 조장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은 다시 “국회에 와서 보니 정치인들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일만 반복하고 있었다”면서 “당을 옮기면 다음 선거에서 낙선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정치가 확 바뀌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당을 옮겼다”고 안철수 후보를 따르게될 이유도 설명했다. 즉, 문재인 후보 체제의 당에선 자신의 역할이 없었다고 했던 ‘이언주 의원의 탈당의 변’과는 다른 대목이다.

이언주 의원은 또한 “대한민국은 보수의 나라도 진보의 나라도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나라”라며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는 정치를 국민이 그냥 둬서는 안 되며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이제 보수 진보 따지지 않고 통합으로 정치를 바꾸고 사회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안철수 후보의 목소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날 이언주 의원은 유세 도중 감정이 북받쳤는지 닭똥같이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언주 의원이 눈물을 흘리면 취재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예고 없이 흘리는 이언주 의원의 눈물은 전조나 예행연습도 없이 그냥 ‘주루륵’ 흘려버린다. 특정 장면을 렌즈에 담고자 하는 취재진들에겐 앞으로 이언주 의원의 연설에선 미리 ‘긴장’해야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언주 의원은 왜 자꾸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혹시 여성의 비장의 무기라는 ‘눈물’을 동원한 ‘진심 내보이기’가 아닐까? 이런 저런 추측이 무성하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23일에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안철수 후보의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이라는 토크쇼처럼 진행된 행사에서도 “난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면서 눈물을 ‘뚝뚝’ 흘려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다음 국민의당에 입당하고, 입당한 다음날부터 줄곧 안철수 후보가 가는 곳엔 그림자처럼 동행해왔다. 대선 후보야 대권을 눈앞에 둔 목적지가 있으니 강행군이라도 지치지 않겠지만, 이언주 의원은 여성의 몸으로 전국 어디든 조금도 지치않은 모습으로 거리를 누비고 시장통을 누비며 만나는 지역 주민들과 웃는 얼굴로 악수도 하고 대화를 나눈다. 이언주 의원의 이런 지원이 안철수 후보에게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찌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