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트럼프 탄핵 ‘핵폭탄’

코미 트럼프 탄핵 도화선인가? 박귀성 기자l승인2017.06.09l수정2017.06.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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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폭로가 트럼프 탄핵 ‘핵폭탄’ 되나? 코미 전 국장의 폭로로 트럼프 탄핵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미 전 FBI 국장은 트럼프 탄핵 사유가 될만한 폭로로 “트럼프 저녁요청에 아내와 선약깼다”고 폭로하자 언론은 코미 아내에도 관심을 기울였고, 트럼프 탄핵을 주장하는 의회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제임스 코미(James Comey)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트럼프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는 지난 1월 27일 백악관 만찬과 관련, 돌연 자신의 아내를 언급하면서 NYT와 CNN 등 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언론은 이날 코미가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미국 국민들은 의회로 모여들고 각 터미널이나 공항 등 공공장소 TV 앞에 빽빽이 모여들어 트럼프 탄핵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반응을 알 수 있었다.

▲ 코미의 폭로가 트럼프 탄핵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8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증언하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트럼프 발언에 대해 폭로하면서 “(트럼프가 부른 날은) 애초 아내랑 저녁을 먹기로 약속된 상황이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먹자고해서 아내와의 저녁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면서 “돌이켜보건대 아내와 저녁을 먹을 걸 그랬다”고 덧붙여 트럼프와의 만남이 별로 바람직 하지 않았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무소속 앵거스 킹 상원의원이 이에 대해 “(아내와의 약속을 취소하기에는) 최고의 변명”이라고 풍자해서 숨을 죽이고 코미의 폭로를 듣고 있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청문회장에서 일순 웃음이 폭발하기도 했다. 코미의 이날 폭로에 미국 전역은 일손을 놓거나 하던 일상을 중지하고 TV 앞에 모여들었다. 트럼프 탄핵 여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미 전 국장의 이런 발언은 당시 만찬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요청에 따른 것이었음을 은연 중에 부각하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즉 코미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강압적이었고, 당시 대화 역시 압력이라는 거다.

코미 전 국장은 실제로 당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맹세를 압박하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황당무계한 주장과 궤변으로 일관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깊은 선입관을 갖고 있는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을 신뢰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코미와 트럼프 두 사람이 당시 만찬을 놓고 양측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상황과 맞물려 덩달아 코미 전 국장의 아내에게도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일부 온라인매체들은 이들 부부의 첫 만남과 결혼 과정 등에 대해서까지 상세하게 보도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는 코미 전 국장이 아내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상황을 생중계하는 상황을 가상으로 소개하는 기고문까지 실렸다. 코미는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중단과 충성을 강요했다”는 입장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코미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진실 공방’으로 번질 양상이다.

코미는 왜 의회 청문회까지 등장하게 됐을까? 이유는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스캔들’ 때문이고, 이 스캔들 파문의 중심에 있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드디어 이날 입을 열게된 것이다.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외압 의혹을 폭로하면서 마치 명령 같았다고 말한 것인데, 만일 이같은 코미의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권을 침해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탄핵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코미는 지난달 9일 해임됐다. 해임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선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조목조목 폭로했는데, 코미의 이날 폭로들을 정리해보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확인했다.

코미는 이 같은 요구는 충격적이었으며 명령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이에 대해 “(수사 중단 요구를) 명령으로 인식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고 저와의 독대에서 ‘원한다’고 말하니 제가 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한 이유는 관련 수사에 압박을 느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은 “저는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 저를 해임함으로써 수사의 방식을 바꾸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직을 지켜주는 대가로 뭔가 얻으려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메모로 기록한 것은 그가 거짓말을 할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코미 전 국장은 “저는 그것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메모 내용을 기자에게 전달하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코미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한 테이프가 있다면 공개되기를 바란다면서 자신의 증언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트럼프는 이날 코미의 폭로로 트럼프 탄핵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로서는 코미의 폭로를 불인정함으로써 ‘진실공방’으로 몰고가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력은 트럼프 자신의 손안에 있으니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가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러시아 게이트’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진실공방에 돌입한 모양새다. 코미 전 국장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즉각 이를 모두 부인하고 코미를 ‘기밀유출’ 혐의로 수사하라고 반격을 시작했다. 자칫 트럼프 탄핵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코미의 폭로를 가만히 놔둘 수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간 간접적으로만 이어져 온 진실 공방이 이제는 의회 청문회와 언론을 통한 양측의 직접적인 진실 대결로 확산됨에 따라 코미도 트럼프도 양쪽 모두 단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게 됐다. 코미와 트럼프 지는 쪽은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코미가 거짓말을 했다면 대통령과의 ‘기밀 대화 유출’, 위증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 코미의 폭로가 잘못되면 형법을 피해갈 수 없고, 트럼프의 비리가 드러나면 트럼프 탄핵 절차의 돌입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도덕적 타격은 물론 사법당국에 사건 은폐를 강압한 ‘사법방해’가 성립되면서 탄핵소추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코미의 이날 폭로는 이날 해임 한 달 만에 나온 첫 공개 석상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사실상 지시했고 충성 맹세를 강요했다며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공식으로 제기한 것으로 현행법상 ‘사법방해’에 해당될 중대 사안이다.

코미는 특히 “나는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는 게 나의 판단”이라며 “러시아 수사를 수행하는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 속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하며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코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혐의 전체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미는 당시 만찬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의 존재를 확인하고, 메모를 남긴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만남의 본질에 대해 거짓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코미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개인 변호인을 통해 코미의 주장 전체에 전면 부인했다.

마크 카소위츠 트럼프측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공식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코미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은 플린 전 보좌관을 포함한 누구에 대한 수사도 코미에게 중단하라고 지시하거나 제안한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카소위츠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에게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고 코미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카소위츠는 덧붙여 “코미의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를 결코 방해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대통령이 내통 또는 FBI의 수사의 사법권을 방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카소위츠는 나아가 “코미는 그가 친구들에게 기밀 대화를 담았다고 알려진 메모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우리는 이 유출이 다른 수사 대상들과 함께 수사돼야 하는지를 적절한 기관에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밀 대화(privileged communication)’ 유출 혐의로 코미를 수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구체적인 대응은 삼갔다. 자칫 잘못하면 트럼프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하며 국민들과 언론에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일 경우 트럼프 탄핵론만 비등할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대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단체인 ‘믿음과 자유연맹’이 주최한 워싱턴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코미의 증언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는 연설에서는 “그들이 거짓말하고 방해하며 증오와 편견을 퍼뜨릴 것이지만 옳을 일을 하는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이 트럼프 탄핵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새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미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모두 ‘극과 극’의 주장을 펴고 코미는 트럼프를, 트럼프는 코미를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코미의 ‘메모’와 트럼프 대통령이 존재를 시사한 ‘녹음테이프’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같은 메모와 녹음테이프가 공개돼 코미의 진실이 입증될 경우 트럼프 탄핵은 공론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농후해 보인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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