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마치 ‘레밍’ 같다는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학철 도의원이 이르면 22일인 오늘 저녁 8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충북도의회로 이동 기자회견을 할 전망이다. 김학철 도의원은 인천공항에선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다.

▲ 김학철 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학철 도의원은 귀국 후 충북도의회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보통 김학철 도의원과 달리 고국에 ‘금의환향’하는 인사들의 경우 고국땅을 밟자마자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의 환대를 받는다. 하지만, 김학철 도의원은 흡사 쥐새끼처럼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잽싸게 빠져나와 김학철 도의원이 안전지대라고 여기는 충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거다.

김학철 도의원 바램대로 충북도의회는 안전지대일까? 일단 김학철 도의원의 망언 작태를 보면, 김학철 도의원에 의해 비분강개한 국민들은 적지 않다. 아울러 김학철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청북도 물난리 속에서 외유성 해외연수로 빈축을 샀음에도 사과는 커녕 오히려 K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들을 집단 자살 들쥐떼를 의미하는 레밍에 빗대 국민적 공분을 활화산처럼 뿜게 만들었다.

김학철 도의원은 과거에도 막말성 망언을 쏟아내 이슈가 되는 등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게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다. 이제 모든 관심이 김학철 도의원에게 집중되고 있는 모양세다. 김학철 도의원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김학철 도의원이 공식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징계방침을 밝힌데 이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명이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의결한 상태이다.

김학철 도의원의 해외 여행과 망언에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정무 감각이 모자란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삽질과 김학철 도의원 외유를 비교했다. 김학철 도의원이 외유를 떠나지 않고 홍준표 대표와 함께 쌍으로 삽질을 했다면 결과는 어떠했을까?

지난 16일 청주시 등 충북에 폭우가 내리면서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지만 외유성 유럽연수를 무더기로 떠나 비난을 받은 충북도의원 4명 중 프랑스에 남아 있던 김학철 도의원과 박한범 도의원 등 2명이 이날 귀국하는데, 이에 앞서 김학철 도의원의 망언이 소동이 불거진 후 박한범 도의원도 ‘도의원을 잘 모시라’는 의전 요구 사실이 불거져 도마에 오른 상태다. 즉 김학철 도의원이나 박한범 도의원 모두 이날 귀국 후 안녕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거다.

김학철 박한범 도의원과 함께 연수에 나섰던 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이미 지난 20일 조기 귀국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다음 날부터 청주 등 수해지역에서 ‘속죄’의 수해 복구 삽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와중에 해외로 나가 프랑스에 머물던 김학철 의원이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내 비판 여론을 두고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막말을 한 사실이 공개돼 국민들을 분기탱천하게 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도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윤리위원회는 특히 김학철 도의원의 망언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특히 국민들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다”라고 김학철 도의원을 ‘콕’ 찍어 비판하면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도의원 등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더하여 김학철 도의원이 향후 도의원직을 유지할지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학철 도의원은 이런 망언은 이미 국민들에겐 ‘민중은 개·돼지 시즌 2’로 해석되며 전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네이버 다음 카카오 양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국민의 바램이 남았다면 김학철 도의원의 의원직 사퇴나 제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행 도의회 관련 법규상 김학철 도의원이 의원직을 잃을 가능성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김학철 도의원의 그간 발언을 토대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김학철 도의원이 스스로 사퇴를 할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천부당만부당해 보인다.

지방자치법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을 때 지방의회가 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따라 김학철 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려면 도의회 재적의원 31명 중 2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충북도의회 분포는 자유한국당 20명,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당 1명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김학철 도의원 제명에 전원 찬성표를 던질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확률보다 더 희박해보인다. 초록은 동색이고, 한번 자유한국당은 영원한 자유한국당이다.

김학철 도의원 제명만 놓고 봐도 제 식구 감싸기에 익숙한 도의원들이, 특히 한솥밥을 먹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김학철 의원 제명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제10대 도의회에서 윤리위에 제소돼 경고 이상의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충북 도의회에 따르면 김학철 도의원의 이날 귀국은 김학철 도의원 외에 박한범 도의원과 관계 공무원 등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연수단 6명이 함께 이날 오후 8시 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데, 김학철 도의원 등은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21일 오후 1시 40분 프랑스 파리에서 타이항공 TG931편을 타고 22일 오전 태국 방콕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학철 도의원 등은 이어 같은 타이항공 TG628편으로 갈아타 종착지인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김학철 도의원은 귀국 후 무사할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