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 소식은 SBS가 지난 30일 “‘휴스틸 화장실 앞 근무’ 보복이후... ‘해고 매뉴얼’ 만든 회사 휴스틸”이라는 제목의 8시 뉴스로 휴스틸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곧바로 들끓기 시작했다. 

▲ 휴스틸 관련 SBS 8시뉴스에서 내보낸 화면을 갈무리한 것으로, 휴스틸 복직 노동자 두명이 화장실 앞에서 책상을 놓고 근무하고 있다.

노동계는 휴스틸 해고매뉴얼은 사실상의 ‘살인 지령’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노동자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불철주야 고심해왔다. 이런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휴스틸은 정확히 역행을 하고 있는 거다. 휴스틸 논란에 누리꾼들은 “휴스틸은 드라마 김과장 현실판”이라면서 ‘공분’을 쏟아냈고, 일부 네티즌들은 휴스틸 해고매뉴얼을 ‘갑질 기업의 끝판왕’이라며 휴스틸 경영진의 실상털이에 들어갔다.

▲ 휴스틸 관련 SBS 8시뉴스에서 내보낸 화면을 갈무리한 것으로, 휴스틸 복직 노동자 관리방안 문건이다. 사실상 휴스틸 복직 노동자 관리 매뉴얼이라고 SBS는 보도했다.

이날 SBS 뉴스8에 따르면 휴스틸 관련 소식은 “화장실 앞 근무해라, 황당한 갑질 재조명 ‘이번엔 해고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앵커는 “휴스틸 복직한 직원들이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SBS 보도 이후 고용노동부가 휴스틸 근로감독에 나섰고 휴스틸 회사 측도 잘못을 인정했다. 그런데 휴스틸 회사 측은 이후에도 휴스틸 복직자들을 내쫓기 위한 방안, 이른바 ‘휴스틸 해고 매뉴얼’까지 만들어 퇴직을 압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휴스틸이 해고노동자를 복직시키면서 그 마저도 최악의 근무조건으로 내몰아 스스로 퇴사를 유도한다는 거다. 휴스틸은 마치 노동자를 흡사 토끼몰이를 하듯 더 이상 살 수 없는 오지로 내몰아 도저히 버틸 수 없게 만들겠다는 거다.
  
SBS는 휴스틸에 대해 “부당해고 후 복직 판결을 받고 돌아온 휴스틸 노동자들의 근무 장소는 화장실 앞이었다”면서 당시 휴스틸 인사팀장은 지난해 4월29일자로 “분명히 지시합니다. 위치는 14층 화장실 옆”이라고 휴스틸 복직 노동자에게 근무장소를 지정해주는 휴스틸 갑질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런 휴스틸 업무장소 지정 발언을 누가 녹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휴스틸의 부당한 지시를 받는 노동자가 녹취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휴스틸의 갑질이 만연돼 있거나 휴스틸의 노동자 괴롭힘 관행이 오래도록 습성화가 되어 있는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들 역시 자기 방어차원의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휴스틸의 이런 부당 노동행태는 지난해 5월 이런 사실을 SBS가 보도한 뒤 고용부는 휴스틸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해 휴스틸에 시정을 지시했다. 휴스틸 측도 잘못을 인정했지만 말 뿐이었다. 정부 능력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SBS는 그러면서 휴스틸이 지난해 5월 복직자 관리방안으로 작성한 휴스틸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휴스틸의 복직자 관리방안에는 휴스틸 복직자의 이름과 이들을 내쫓을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휴스틸은 복직 노동자들에 대해 꼬투리를 잡아 징계하고 해고하거나, 고강도 업무를 맡겨 스스로 그만두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휴스틸 측은 실제로 이 방안 그대로 행동에 나섰다. 즉, 휴스틸 복직노동자 관리방안대로 회사가 움직였다는 거다. 휴스틸 복직자 관리방안에는 구체적으로 “양 모 부장에 대해선 휴스틸 지방공장으로 발령낸 후 직위를 해제하고 전산정보유출을 빌미로 해고하는 시나리오인데, 실제 유사한 과정이 진행됐다”고 휴스틸 복직자 관리행태가 매뉴얼대로 이루어졌음을 폭로했다.

휴스틸의 매뉴얼에 실명이 거론된 관리대상 양 모 부장은 휴스틸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직위해제를 할 거면) 정당한 그 사유를 밝혀라, 그러면 내가 수긍하고 인정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6개월 됐다. (회사는) 한 번도 저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휴스틸의 행태를 고발했다.

휴스틸 다른 관련 직원들도 고강도 업무를 반복적으로 지시받았는데,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겠다는 매뉴얼 내용 그대로였다.

휴스틸 A 과장은 “전혀 (기존) 업무와 상관이 없는 (생산 현장) 부서로 일단은 발령받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느냐’고 휴스틸 공장장한테 그렇게 얘기했더니 ‘(휴스틸 사측에선) 너는 서류 업무만 하면 돼’ (이렇게 답했다.)”라고 증언했다. 

휴스틸 회사 측은 휴스틸 복직자 관리방안 매뉴얼에 대해 실무진 차원에서 만든 것일 뿐 공식 문건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런 휴스틸 사측 해명을 믿을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휴스틸 회사의 녹봉을 받는 직원들이 휴스틸 회사의 업무지침이 없이 개별 내지 일부 부서 단위로 각자의 행동을 한다는 게 말이되느냐는 거다.
 
휴스틸 인사담당 이사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정리된 문서가 아니다. 실무자가 만들었다가 파기한 문건을 갖고...”라고 항변했다. 고용노동부는 휴스틸 복직자 관리방안의 존재를 알고도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았다.
 
휴스틸의 이같은 갑질에 대해 민주노총 법률원의 신인수 변호사는 ‘휴스틸 복직노동자 관리매뉴얼’에 대해 “현행 근로기준법에서는 부당노동행위라고 하면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한 불이익은 처벌 규정이 있는데, 휴스틸처럼 직장 내 따돌리기나 불법 퇴출프로그램 등에 대해선 일반적인 민사상 책임만 부과될 뿐 특별한 (처벌) 규정이 없다”고 법률적 해석을 내렸다.

신인수 변호사는 이어 “(휴스틸 같은 경우) 선진국에선 부당한 회사 처사에 대해선 근로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있지만 국내에선 이런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30일 SBS ‘8시 뉴스’에서 공개한 휴스틸 복직자 관리방안 매뉴얼은 휴스틸 내부에서 휴스틸 복직자를 내좇기 위한 업무지침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아울러 휴스틸이 언급한 ‘복직’이라함은 최근 부당 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이 휴스틸처럼 부당한 사내 문제를 법률에 의해 판단해달라고 법원에 제소하여 오랜기간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얻어낼 수 없는 결과물이 ‘복직’인데, 휴스틸은 이런 복직자들에 대해 자진 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휴스틸 자체 복직자 관리방안이라는 휴스틸 해고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했다는 거다.

네티즌들은 휴스틸 복직자 관리방안에 대해 “이게 인간으로서 할 짓이냐!”며 “비 인간적인 기업 휴스틸에 대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휴스틸은 과거 희망 퇴직을 거부한 직원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하도록 지시한 휴스틸의 만행도 네티즌들 사이에선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휴스틸의 이같은 조치들이 “휴스틸, 끔찍하다”고 성토한다.

한편, 지난 2015년 9월, 휴스틸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과장 및 대리급 직원 98명에게 희망퇴직 명목의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다가 87명이 휴스틸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중 10명의 사직서가 휴스틸에 의해 10월에 수리됐다. 그러나 휴스틸 실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3명은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냈고 2016년 4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 신청을 받아들여 복직 결정을 내리며 다시 휴스틸에 복직했다. 하지만 휴스틸은 복직자에게 업무를 주지 않는 않은 것은 물론 복직자 3명 전원을 화장실 앞을 근무지로 지정해서 이들 휴스틸 복직 노동자들이 화장실 앞에서 근무를 하게 된 거다. 휴스틸에 대해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적지 않은 국민들이 휴스틸을 지켜보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