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는 자신이 먼저 대마초를 권하지 않았다고 2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K STAR를 통해 밝혔다. 이날 K STAR에 따르면 한서희는 지난 18일 항소심 공판이 끝난 후 이 매체에 한서희 본인이 “지은 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탑이 먼저 대마초를 권했다는 식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한서희는 자신이 강제로 대마초를 권유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말은 뒤집어보면 결국 탑이 먼저 대마초를 권유해 같이 나눠 피웠다는 주장과 다름이 없다.

▲ 한서희 탑 관련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23일 한서희 관련 주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한서희와 탑의 항소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서희는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 직후 기자와 만나 “나는 단 한 번도 강제로 권유한 적이 없으며, 전자담배(액상 대마) 같은 경우도 내 소유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서희의 주장에 따르면 탑이 바지 주머니에서 전자담배 같은 것을 꺼내 건넸는데, 알고 보니 대마초 성분이 들어있는 전자담배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서희는 탑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며 “난 가진 게 없고 그분은 잃을 게 많으니까 그런 부분까지 나에게 넘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 “억울한 부분은 많지만 일일이 해명해도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을 것이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는 게 한서희의 주장이다.

앞서 한서희는 지난 3월 검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본인이 구입해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최초 진술을 번복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서희의 인터뷰를 진술 번복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수사 기관에서 한 진술이 아니기 때문에 진술 번복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탑은 이번 한서희와의 사건에 대해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한서희의 권유에 따라 충동적으로 범행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탑은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 2000원을 선고받았다. 반면, 한서희는 같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약물 치료 강의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았다. 한서희 형량이 탑보다 훨씬 많다. 또한 1심 결과에 대해 한서희와 검찰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현재 시점에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한서희는 2012년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시즌3’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런 한서희가 액상 대마초 소지 경로에 대해 말 바꾸기를 해 논란이 된 것은 결국 한서희냐 탑이냐 진실공방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서희는 K STAR와의 인터뷰에서 “액상 대마초도 탑이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먼서 한서희와 탑의 사건을 재조명해보면 탑과 한서희는 지난해 10월 9일에서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탑의 자택에서 함께 대마초를 흡연했다. 조사 당시 경찰이 탑과 한서희의 머리카락 등을 수거해 국과수 감정을 의뢰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한서희는 앞서 진행된 지난 3월 경찰 조사를 통해 “대마 공급책으로부터 받은 액상 대마초를 탑과 함께 흡연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탑이 대마초 흡연 혐의 관련 재판에서 선고를 받았는데, 한서희가 이후 말을 바꾼 것이다.

결국 이 때문에 한서희의 말 바꾸기에 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서희냐 탑이냐? 한서희의 이같은 뒤늦은 말 바꾸기 이유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서희가 형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 한서희는 1심 당시 형량을 줄이기 위해 재판부에 반성문을 써서 제출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서희는 오는 9월20일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탑도 한서희와 함께 재판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한서희의 항소심을 앞둔 폭로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탑은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여성 가수 연습생 한서희와 함께 두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와 또한 이와는 별개로 두 차례에 걸쳐 대마 성분이 포함된 액상 전자담배도 피운 혐의에 휩싸여 지난 6월 불구속 기소됐다.

탑은 이후 7월 2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로부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고 이번 한서희와의 사건으로 논란이 불거지기 전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었지만 의경직을 박탈당해 육군본부 측으로부터 재복무 가능 여부에 대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서희 vs 탑 두 사람의 진실공방과 한서희 탑 모두의 항소심 결과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