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는 이날 ‘응답자의 77.9%가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고 답변한 경향신문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 김미화가 연예인으로서 자신의 꽃다운 전성기를 모두 빼앗아버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미화 트위터를 갈무리했다.

김미화는 이날 트윗 글에서 “고통 당한 국민 앞에 사죄는 못할망정 정치보복으로 몰아가고 있는 조력자 ‘직업국회의원’ 여러분! 뻔뻔합니다”라며 “국민을 무슨 권리로 뒤에서 사찰했습니까? 나쁜 대통령 이명박 씨와 공범자들이 구속되기를 강력하게 원합니다”라고 수년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편향적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본 분기탱천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김미화는 지난 4일에도 “하.. 진실을 알수록 분합니다. 거대 공영방송KBS가 일개 코미디언 한사람을 이렇게 집요하게 매장시키려했다니요”라면서 대표적인 인터넷 언론 ‘미디어오늘’이 단독으로 보도한 “김미화에 강력 대응해야. 기자들을 불러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했다.

한동안 SNS를 자제했던 김미화는 이명박 정부시절 국정원의 블랙리스트가 세상에 드러나자 지난달 23일에는 속칭 ‘일베’ 사이트에 등장해서 논란이 됐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코알라+노무현=노알라’와 합성한 사진과 김미화 사진이 합성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놓고는 “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을 유포한 국정원직원이 구속되자 저와 노무현대통령님을 이렇게 모욕해놓고 겁은 났는지 항상 노출시켰던 김미화이미지에서 삭제된 합성사진입니다. 완전 제거 될까봐 일베싸이트에 들어가 캡춰 해뒀습니다. 타이밍 보고있습니다. 기다리세요”라고 예고했다.
 
김미화는 이명박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10년 자신의 SNS에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고 적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당시 김미화의 이 글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파만파 확산시켰다.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당시 KBS는 이를 문제 삼아 김미화를 경찰에 고소했고, 이듬해인 2011년 4월에는 8년 동안 맡아 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돌연 하차해 외압설이 제기됐다. 이렇게 방송에서 퇴출된 김미화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으로 내려가 칩거생활을 하면서 정권에 대한 노기를 삭히며 농사와 카페 ‘호미’를 운영하며 연명해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 적폐청산TF에 따르면,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의 퇴출 등을 지시하면서 소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조직해 문화연예계 인사를 선정했다. 이들 인사에 대해서는 2009년부터 2년간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추진, 비판 여론 조성 등 퇴출 압박활동을 벌였다.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밝힌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연예계 인사는 김미화 문성근 김규리 최여진 등을 비롯해 모두 82명으로 드러났고, 이들 중 문화계 인사로는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6명,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52명, 방송인 김구라·김제동 등 8명, 가수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8명이다

김미화는 지난달 19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피해 상황 등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는) 완전 개인 사찰이었다”며 “행동 하나하나에, 완전 목숨줄과 밥줄을 끊어놓는 (일이었다)”고 피해자로서의 힘겨웠던 과거를 함축했다. 김미화는 최근 TBS 라디오 인기 시사프로그램 ‘김미화, 나선홍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김미화 팬들은 “코메디언에겐 시청자들을 웃길 권리가 있다” “김미화에게 더 많은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김미화가 하루 빨리 자신의 본업으로 복귀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