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 사망 소식은 전국을 넘어 대륙까지 슬픔에 빠뜨렸다. 김주혁 사망과 관련해서 경찰은 30일 교통사고로 숨진 영화배우 김주혁(45)씨가 갑작스레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가슴 통증이 추돌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주혁 사망 소식이 전해진 30일 오후 전국이 슬픔에 빠졌다. 김주혁의 비보는 이날 오후 현재 중국 대륙까지 울려 놓고 있다. 김주혁 사망 소식을 전한 YTN 화면을 갈무리 했다.

경찰과 건국대병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주혁의 사인(死因)에 대해 병원 측은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킨 뒤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를 작성,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혁은 사고 당시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이 매우 일그러진 상태였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김주혁의 사망 원인인 심근경색이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의 좌측이나 정중앙 부분에 통증이 일어난다. 김주혁이 사망에 이르게된 심근경색은 주로 흡연이나 고혈압, 비만,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주혁처럼 심근경색 여부 등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는 게 의료계 전언이다. 때문에 김주혁의 경우 또한 부검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주혁이 아직 불혹의 나이에 노령층 대표적인 병증상인 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도 안타깝지만 심근경색은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젊은 청년층에서조차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주혁 교통사고 관련해서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주혁이 이날 오후 4시20분쯤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김주혁이 몰던 벤츠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은 앞선 그랜저 차량을 추돌한 뒤 인도로 돌진해서 김주혁 차량 스스로 아파트 벽면에 부딪혀 뒤집혔다. 김주혁 몰던 차량은 거의 완파됐다. 김주혁 사고 당시 차량에는 김주혁 혼자였다. 연예인의 경우 평소 운전은 매니저들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김주혁은 이날 자가 운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혁 차량에 의한 피해자는 큰 인명피해 없이 무사한 반면 김주혁이 몰던 차량은 추돌사고 이후 옆 건물 계단 아래로 떨어져 전복됐다. 피해자는 경찰조사에서 김주혁이 가슴을 움켜쥔 채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은 사고 직후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상태로 구조돼 심폐 소생술이 시행된 뒤 건국대병원에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6시30분쯤 숨졌다. 그랜저 차량을 탔던 피해자는 김주혁 사망의 최후 목격자가 됐다. 김주혁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그는 경찰 조사에서 김주혁이 가슴을 움켜쥔 채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이 심근경색을 일으켰다고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김주혁이 가슴 통증을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이 있는 만큼 김주혁의 차량 결함 외에 김주혁의 신체 건강 이상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며 “김주혁의 벤츠에는 차량 사고기록 분석장치가 내장돼 있어 당시 급발진 여부 등 정황을 어느 정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필요하다면 김주혁 유족 측과 협의해 부검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주혁 사망 관련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김주혁이 나이도 젊은 편인데 사고 당시 시점도 밤이 아닌 낮인데다 기상상태도 악조건이 아니었는데 갑작스런 사고를 일으킨 경위가 석연찮다”면서 ”김주혁의 차량 결함이나 김주혁의 건강상태 외에 다른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주혁의 사망이 너무도 허무한 순간 허무하게 닥쳐 안타까움을 또 더하고 있는 대목이다.

배우 김주혁이 이날 오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김주혁의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이유영(28)에게도 많은 관심과 걱정, 위로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주혁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유영은 망연자실 하염없는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유영측은 “촬영 중 현장에서 김주혁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접하고 울면서 연락이 왔다”면거 “김주혁 사망 사실이 맞냐고 확인해달라고 했다”고 이유영의 근황을 전했다.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에 이를 당시 김주혁 소식을 접한 이유영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촬영 중이었고, 김주혁 비보를 접한 뒤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촬영을 멈춘채 서울로 향했다.

이유영의 ‘런닝맨’ 측은 “김주혁 비보를 접하자마자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며 “이유영은 곧바로 상경했고 현재 ‘런닝맨’ 멤버들과 다른 게스트들도 상경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예 전문가는 “김주혁이 평소 젊은 연예인들과 방송 스탭들 사이에 ‘자상한 형님’ 또는 ‘친한 오빠’와 같은 존재였기에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촬영 중당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해 김주혁 사망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유영과 김주혁은 지난해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호흡을 맞추며 실제 김주혁과 이유영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2월 김주혁과 이유영은 열애를 공개한 뒤 서로를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김주혁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유영에 대해 “예쁜 사랑을 키워가고 싶다”, “김주혁과 이유영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아빠가 된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고 밝혀 이날 김주혁의 별세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김주혁이 배우로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안타까움은 또 있다. 김주혁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더 서울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해 김주혁 배우 일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는데 이 상이 김주혁이 받은 마지막 상이 됐다. 김주혁은 이날 수상에 매우 기뻐하면서, 김주혁은 “연기생활 20년 만인데 영화에서 상을 처음 받아본다. 로맨틱 코미디 물을 많이 해 항상 갈증이 있었다. 기회를 주신 김성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연기력이 궤도에 오른 중년 배우로서 한창 꽃을 피울 나이에 김주혁은 그렇게 세상을 하직했다. 김주혁 사망이 안타까운 또하나의 이유다.

김주혁 사망 충격은 우리나라를 넘어 중국 대륙까지도 울음바다를 만들어 놨다. 중국 대표 포털 網易와 중국식 SNS ‘웨이뽀’에는 김주혁이 연기했던 ‘프라하의 연인’의 OST를 올려놓고 김주혁 사망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랴오티얼(채팅방)에서는 김주혁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장면 부분 동영상을 올려놓고 김주혁을 주제로 대화를 나우고 있다. 푸젠성 푸조우의 ‘왕이란(王藝蘭, 21세)’은 “김주혁 사망? 난 믿을 수 없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지?”라고 했고, 항조우의 ‘링링(玲玲, 19세’는 “내가 사랑하는 ‘삐아오 꺼(본래 사촌 오빠라는 뜻이지만, 본래 남자친구 이외에 좋아하는 남성을 지칭)’ 김주혁이 사망했다. 난 눈물을 멈출수가 없는데, 어쩌지”라고 김주혁을 그리워했다.

홍콩 중문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동아리 채팅방에서 “틴엔아! (天啊!아이고 하느님) 어찌 김주혁을 이렇게 데려하실 수 있나요!”라고 망연자실했다. 이처럼 김주혁은 이제 막 대륙까지 진출하려는 한류스타였다. 김주혁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대륙과 중화권 팬들도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한인협 = 박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