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이은하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은하는 지금 지천명의 중턱 나이에서 병마에 시달리며 곤궁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 이은하가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은하는 30일 오후 TV조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간 힘겹게 살아온 인생사를 소개했다. 과거 이은하 출연의 방송 화면을 갈무리했다.

이은하 인생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시청자들은 이런 이은하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금이라도 이은하를 돕자고 제안하고 있다.

대형가수 이은하는 과거 ‘겨울장미’ ‘밤차’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아리송해’ ‘님 마중’ ‘미소를 띠우며 나를 보낸 그모습처럼’ 등 수많은 주옥같은 히트곡을 계속 내놓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가수의 가도를 달렸다. 이은하에겐 라이벌도 없었고, 이은하가 당시 구축한 아성을 넘볼 연예인도 없었다. 넉넉하게 생긴 얼굴과 푸짐한 외모는 늘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었고, 이은하의 노래는 대부분 국민 남녀노소가 즐겁게 부를 수 있었다. 

이은하는 특히 1970~80년대 당시 열풍처럼 유행하던 디스코와 어울러져 이은하 자신이 디스코 여왕으로 군림하면서 이은하의 최절정 전성기엔 9년 연속 ‘10대 가수상’은 물론, 가수왕도 3번이나 휩쓸었다. 이은하는 그야말로 톱스타였고 대형가수였다. 7080 최고의 섹시 디바 이은하는 최고의 가수에서 파산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고달픈 인생 굴곡을 되돌아본 거다.

이은하는 일찌감치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이은하가 13세가 되던 무렵. 당시 이은하는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는 나이까지 속이며 데뷔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은하는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빚 때문에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한때는 사채 빚이 50억까지 늘어났다. 이은하 인생이 곤궁해진 이유고 지금의 희귀 지병을 얻은 계기일지도 모른다.

이은하는 결국 파산신청을 하고 면책 받기까지 힘든 삶을 살아왔고, 이런 이은하의 굴곡진 인생 험로는 이날 ‘마이웨이’를 통해 알려졌다. 이은하는 지난 과거사를 덤덤하게 털어놨다. 이은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를 용서했다며 “미움, 원망, 사랑 모든 것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어머니, 아버지가 저렇게 눈가에 주름이지고, 눈 뜨기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 보니까 그냥 서글프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은하는 자신이 “어머니를 닮았어야 했다”면서 “그래야 아담하게 여자같이 생겼을텐데 아버지를 닮았다”고 했다.

이렇게 곤궁한 삶을 살아온 이은하에게 설상가상 치명적인 병마가 찾아들었다. 이은하는 쿠싱증후군 진단을 받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쿠싱증우군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 많은 양의 당류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으로 목 뒷부분의 지방축적, 성욕 감퇴, 붉고 얇은 피부, 가늘어지는 팔다리, 달모양의 둥근 얼굴, 골다공증, 근력 약화, 온몸의 잔털, 우울, 복부비만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은하는 일에 쫓기고 생활에 쫓겨 제대로된 치료도 수술도 받지 못했다. 이에 이은하는 “언제 일을 할지 몰라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은하의 외모가 몰라보게 달라진 것도 모두 쿠싱 증후군 때문이었다. 이은하는 천문학적인 빚에 쫓기며 자신의 인생도 몸도 돌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거다.

이은하는 이날 방송에서 “사채 4억5천이 불어서요”라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빚과 그로인한 사채 때문에 파산신청과 자살시도를 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이은하가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건 이은하가 13세가 되던 무렵. 당시 이은하는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는 나이까지 속이며 데뷔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은하는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빚 때문에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한때는 사채 빚이 50억까지 늘어났다.

이은하는 이날 희귀병 투병을 고백했다. 이렇게 명성도 재산도 모든 것을 잃었던 이은하에게 쿠싱 증후군이라는 천하의 못된 병마가 찾아들었다.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었던 이은하는 진통제 부작용으로 3개월 사이 15kg이나 늘었고, 뒤틀려 버린 허리는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이 저미는 고통을 줬다. 고통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 진통제를 끊을 수 없었고 결국 쿠싱 증후군이 왔다.

이은하는 지난 2012년 9월 27일 SBS ‘좋은 아침’에 출연해서 어린시절 가수로 데뷔할 당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수 이은하가 어린 나이에 데뷔해 겪은 고충을 털어놨던 거다. 이은하는 당시 방송에 출연해 “13세 어린 나이에 가요계 데뷔했다”고 밝혔다. 이은하는 “당시에 16세 이하는 가수로 활동할 수 없던 규제가 있어 사촌언니의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하지만 13세가 16세 행세를 하느라 고생 좀 했다. 특히 발육이 너무 안돼서... 요즘엔 다들 발육도 빠르고 보형물도 좋은 것이 있지만 그땐 달랐다”고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웃어 보였다.

이은하는 당시를 회상하며 “특히 여름에 고생이 심했다. (이은하 자신이)가슴에 보형물을 넣고 한참 노래를 하다 보면 땀 때문에 보형물이 뒤로 막 돌아갔다. 그땐 내 것이 아니니까 돌아간지도 몰랐다”면서 “그러면 (이은하의)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내며 돌아갔다고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하를 기억하는 팬들은 이날 방송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이은하를 돕자는 제안이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이은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은하 나이 올해로 56세다. 이은하는 자력갱생할 수 있을까? 

[한인협 = 박귀성 기자]